▶ 주말 저녁 80%까지...갈비.비빔밥.막걸리 등 인기
"갈비구이에 막걸리 한잔... 원더풀!“
맨하탄 32가 한인 타운식당가가 타인종 고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유명 구이집 등 상당수 한인식당들의 경우 주말 저녁 백인 등 타인종 고객비율이 많게는 80%까지 차지하고, 주중 점심시간에도 30~50%정도에 달할 만큼 비한인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 타인종 고객은 한인 식당에서 갈비와 비빔밥 등 전통한식 메뉴나 고기구이를 굽고 소주나 막걸리 등 한국 전통주류를 즐기며 한인 타운 식당문화를 만끽하고 있다. 금강산의 경우 주말 고객 중 80% 이상이 타인종일 정도로 이제 더 이상 갈비와 불고기를 굽는 타인종을 보는 것은 낯설지 않다.
지난 26일 저녁 결혼 1주년 기념파티를 위해 금강산을 찾았다는 캐서린 샤플리(32)씨는 “한 달에 두 번은 한식당을 찾는다. 갈비와 비빔밥을 특히 좋아한다. 한국 음식은 독특하고 실험적이다. 매우면서도 담백해서 좋다”며 한식 예찬론을 펼쳤다.뉴욕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애드리안 존슨(27)씨도 “만두와 갈비, 불고기를 특히 좋아한다. 굽는 재미도 있고 육질이 부드러워 먹기 좋아 한인타운 식당을 찾는다”고 밝혔다.같은 시간 금강산 인근 강서회관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말 저녁 빼곡히 자리를 채운 고객 중 한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식당은 타인종들로 붐볐다.
김병철 강서회관 지배인은 “주말 저녁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저녁 7시께면 타인종들이 식당 앞에서 줄을 선다. 요즘은 24시간 내내 타인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타인종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각 업소들의 전략도 눈여겨볼만하다.금강산은 업소 내 인테리어를 금강산으로 꾸며 단풍과 백설 등 계절적 특색을 가미해 타인종들의 시선을 모았고 강서회관과 큰집 등은 타인종들의 입맛에 맞는 소스 개발에 여념이 없다.정봉기 큰집 매니저는 “타인종의 경우 강렬하고 매운 맛보다는 달콤한 맛을 좋아한다. 여러 소스들을 조합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소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타운 식당들에 타인종들이 몰리는 이유는 ▲한식세계화바람을 타고 주류사회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옐프(yelp.com)등 고객식당평가 사이트를 통해 한인타운 식당들에게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또 타인종들이 만든 뉴욕가이드에도 한인타운 식당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호기심에 한인타운 식당을 찾는 타인종들도 늘고 있다.식당뿐만 아니라 한인타운 노래방도 타인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그랜드 노래방을 찾은 코트니 린치(23)씨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 왔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쫙 풀린다”며 노래방을 아주 좋아한다고 밝혔다.한인타운 노래방 업주들에 따르면 노래방 손님중 타인종 비율은 70%가 넘을 정도.박정민 그랜드 노래방 메니져는 “타인종 전용 노래 책을 따로 만들 정도로 타인종들의 방문이 늘었다. 이들을 위해 인기 팝송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한인들이 먹고 마시는 곳이었던 한인타운이 이제는 한식의 세계화와 한류로 타인종과 함께 어우러지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서승재 기자>
28일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큰집에서 제니퍼 미주사와(30)씨와 그의 친구들이 승진축하파티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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