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타계 스튜어트
5년간 헤어스타일 담당
최경민씨 추억 밝혀
“마지막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하고 떠나신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지난달 26일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전 세계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한 ‘타이태닉’의 여배우 글로리아 스튜어트의 헤어스타일을 5년 동안 담당했던 헤어디자이너 한인 최경민(영어명 미니)씨의 말이다.
스튜어트가 단골로 다니던 브렌트우드의 ‘판타스틱 샘스’에서 근무하는 최씨는 스튜어트가 타계 1주일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머리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 염색을 하기 원했으나 못해준 게 마음에 걸린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씨는 “스튜어트가 머리를 감는 도중 갑자기 ‘염색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머리를 말린 뒤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 다음번에 해 드리기로 약속을 했다”며 “마지막 부탁인줄 알았으면 무리해서라고 꼭 드렸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다 가족과 함께 90년대 초에 이민을 온 최씨는 스튜어트의 딸 실비아 톰슨의 머리를 담당하다 그녀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녀가 영화 ‘타이태닉’의 여주인공 로즈의 노년 시절을 연기한 스타 배우라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는 최씨는 “톰슨이 계속 ‘우리 어머니도 미니에게 머리 스타일을 맡기면 참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해 2005년부터 스튜어트씨 헤어스타일을 전담하게 됐다”며 “나중에 유명 배우라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최씨는 “2주에 한 번씩 머리를 하러 올 때마다 꼭 우리 아이들의 근황도 물어보고 챙겨주는 정말 자상하고 아름다운 분이셨다”며 “아직도 스튜어트가 세상을 떠난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지난 7월 베벌리힐스의 한 극장에서 할리웃 인사들과 가족들을 초대한 가운데 열었던 ‘100세 기념 파티’에도 최씨와 가족들을 초대했으며 평소 자신의 취미생활이었던 연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고 최씨는 전했다.
최씨는 “언제나 나에게 자상하게 대해준 스튜어트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안타깝고 슬프다”며 “비록 세상을 떠나셨지만 스튜어트의 아름다운 모습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최근 별세한 영화 ‘타이태닉’의 여배우 글로리아 스튜어트(왼쪽)와 최경민씨가 함께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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