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창업자 마이크 리폴, 건강식품 사업가 오즈 가르시아. 경영하는 기업은 전혀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직원으로 고용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도널드 주니어, 아반카, 에릭의 삼남매를 개발 및 매입 담당 부사장으로 기용하고 있고, 퀸스 출신의 리폴은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을 그의 여러 사업체에 채용했다. 소프트드링크 회사, 스낵 회사, 식당 체인 등을 운영하는 가르시아는 아내와 동생, 친구들을 회사의 요직에 배치했다.
끈끈한 유대감이 기업 성장에 도움
회사에 헌신적이고 믿을 수 있어
잘못되면 관계 깨지고 사내 사기저하
이들 경영주가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가족이나 친구를 고용하는 것은 사업에 득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 우선 경영주와 사적으로 관계가 있는 직원들은 대개 회사에 더 헌신적인 경향이 있다고 로욜라 대학 시카고 가족 비즈니스 센터의 앤드루 카이트 소장은 말한다. 개인적으로 가까우니 경영주는 이들을 믿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런 관계가 잘 관리되지 못하면 회사 내에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 친구 관계의 단절, 가족 간 관계 소원 등의 부정적 결과를 나을 수 있다.
건강 보조제, 건강관련 서적 및 병물 판매 사업을 하는 오즈 가르시아의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똘똘 뭉쳐 일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남동생인 앨버트가 총무담당 사장, 친한 친구 랜디 코윅이 최고경영자, 그의 아내인 헤일리가 마케팅 담당 디렉터로 일을 하는 때문이다.
서로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일종의 동지애 같은 것이 있고 아이디어들을 편하게 주고받는다.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환경이다. 아주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항상 화목하기만 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가르시아는 말한다.
하지만 워낙 끈끈하게 뭉쳐져 있어서 업무 중 발생하는 개인적, 전문적 충돌들을 무난히 넘기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같이 일해 온 지가 31년째이다.
하지만 친구를 고용해 항상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가르시아에게도 실패 경험이 있다. 한 친구를 채용한 후 우정에 금이 간 케이스이다. 친구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말을 못하다가 어느 날 가르시아가 말을 꺼내자 그 친구가 회사를 떠나버렸다.
친구나 가족을 채용할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에 대한 모범답안은 없다. 고용주와 직원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한편 우정도 잘 지키는 방법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가르시아는 말한다. “결과가 나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미리 알 수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가르시아가 직원들에 접근하는 방식은 열린 대화 채널과 공동의 목표 설정이다. 비즈니스 코치들이 일상적으로 권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처음 채용 당시에 서로 기대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직원들의 업무도 바뀌기 때문이다. 회사와 직원 간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려면 매니저들은 직원들을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에 한번 씩은 만나야 한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면 “나는 사장 친구니까 다른 직원 보다 훨씬 보수를 많이 주겠지” “나는 사장 동생이니까 집안 일로 며칠 자리를 좀 비워도 이해해 주겠지”하는 식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사무적 대화를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서로 간의 기대를 분명히 하려면 짚고 넘어갈 것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퀸스 출신의 마이크 리폴은 10~15명의 친구들을 고용해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성공의 열쇠는 처음부터 같이 목적과 목표를 정하고, 그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끊임없이 보고하고 다시 수정하고 한다는 것이다.
근무 시간과 사적인 시간을 구분하는 것도 직원/친구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이크의 직원인 친구들의 말이다.
“선이 있어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마이크는 ‘사장’입니다. 저녁 7시가 지나면 퀸스의 어릴 적 친구 마이크가 되는 것이지요”
리폴의 직원으로 일하는 그의 친구들은 안다. 사업이 번창하면 자신들에게 보상이 돌아오리라는 사실이다. “성공은 나눌 때 최고”라고 리폴은 말한다. 그중에서도 성공을 가족·친구들과 나누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그는 말한다.
회사마다 각각 상황이 다르지만 가족 친지를 고용한 후 껄끄러운 일을 피하려면 기본적으로 참고할 지침이 있다.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이 조언한다.
-가족에 대한 특별대우 인정하라.
특히 가족 운영 비즈니스에서 가족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특별대우 하는 것을 굳이 피할 필요 없다. 가족 비즈니스에서 경영주가 누리는 특권이 아니고 무엇인가. 단 그런 분위기를 직원들이 모두 알게 해야 한다. 그 회사에서는 경영주의 아들, 딸 혹은 사촌에 대해 특별대우 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다.
-직원들의 사기를 생각하라.
회사 고위직을 경영주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두 차지한다면 다른 직원들은 열심히 일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사장의 동생, 친구들이 모두 부사장 자리를 맡고 있으면 “이 회사에서 나의 미래는 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장에서는 직장 내 역할을 따르라.
가족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나면 호칭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자녀를 고용한 경영주는 직장 분위기에 따라 ‘아빠’로 불릴지, ‘사장님’으로 불릴 지를 결정해야 한다.
-자격을 꼼꼼히 따지라.
“친구라거나 가족이라고 그들이 감당도 못할 자리에 채용하지는 않는다”고 리폴은 말한다. 직책에 따라 채용 대상의 교육, 기술, 관심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친구라고 해서 덜컥 부사장 자리를 내주는 식은 안된다는 것이다.
- 현실주의자가 되라.
가족이나 친구를 채용하기 전에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고려해 본다. 친구나 친척에게 일이 기대대로 잘 되지 않으면 어떤 모양새가 될까, 그 상황을 어떻게 끝내야 할까에 대해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 이혼에 대해 사전 협의하는 것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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