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총격전 숨진 이호림씨 부모 인터뷰
해안경비대 근무 표창 등 착실했던 아들
“자수 결정한 상태서 참극 벌어져” 울음
“인정 많고 효도하려고 노력했던 착한 아이였는데… 경찰에 총격을 가했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샌디에고 스카이라인 지역 아파트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던 경찰과 총격전에 휘말려 28일 사망한 채 발견된 한인 이호림(30·사진)씨의 부모는 사건 다음날인 29일 아직도 아들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허공을 응시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사건이 발생한 스카이라인 지역에서 멀지 않은 파라다이스힐스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 이씨 부부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보호감찰 규정위반은 물론 잘못한 일이지만 변호사와 상의해 자수를 하려고 결정한 상태였는데 이같은 일이 일어나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건이 난 28일 자정께 경찰로부터 전화가 와 ‘지금 아들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있느냐’며 다그치듯 물어와 불안감이 엄습했다는 이씨 부부는 새벽 2시30분께 경찰 6명이 집으로 찾아와 아들이 경찰과 현재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전해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훌륭한 경찰관이 사망한 것은 정말 안 된 일이고 그 유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억울한 마음도 있습니다. 저희도 자식을 잃었고, 아이가 실제로 경찰을 향해 총을 쐈는지 여부도 아직 확실히 모르는 것 아닙니까”
이씨 부부에 따르면 이호림씨는 7세 때 가족과 함께 이민 와 계속 샌디에고에서 자랐으며 고교 시절까지는 자상하고 든든한 장남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친구들을 잘못 만나 우연히 마약에 손대게 된 게 결국 비극의 씨앗이 됐다는 것이다.
“마음을 고쳐 잡고 해안경비대에 입대해 4년여를 근무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노인 부부를 구해내 시 소방국으로부터 상도 받았지요. 그런데 필리핀계 갱단원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마약에 자주 손대기 시작했고 결국 해안경비대를 그만두게 됐지요”
부모에 따르면 이호림씨는 필리핀계 여자친구와 이 때부터 교제하기 시작한 뒤 마약 때문에 강도사건의 공범으로 붙잡혀 1년여 간 복역하고 출소한 뒤에도 이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 교제하다가 결국 함께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부모로서 아이가 죄를 지었다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마음이지만 이건 아닙니다. 아이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최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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