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영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모여든 미국의 한 어학원(랭귀지스쿨)에서 미성년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음주파티를 벌이다 사망사고에다 성폭행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로스앤젤레스(LA) 남부 지역신문 `데일리 브리즈’에 따르면 LA 남쪽 태평양 연안도시 레돈도비치에 있는 한 랭귀지스쿨의 일부 학생은 전세버스를 빌려 음주파티를 벌이며 할리우드의 댄스클럽으로 놀러다녔다.
미국에서 음주가 법적으로 가능한 21세가 안 된 연령대인 어린 학생들이 마음 놓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버스 음주파티’는 늘 사고의 위험성이 따랐다.
결국 지난 8일 덴마크 출신의 미켈 안데르센(17)이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파티를 위한 버스는 학교와 할리우드를 오가다 토하거나 소변을 보겠다는 학생들 때문에 정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도 안데르센은 만취한 상태에서 버스에서 내렸다가 버스를 타지 못했다.
새벽 2시에 생판 모르는 곳에서 외톨이가 된 안데르센은 14차선이나 되는 넓은 고속도로를 건너다 그만 차에 치이고 말았다. 그는 미국에 온 지 2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이 사망사건으로 문제의 `버스 음주파티’를 기획한 프랑스 출신 학생(22)이 지난 28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 학생은 맥주와 보드카 등 온갖 종류의 술이 가득한 버스로 학교에서 댄스클럽까지 학생들을 실어나르면서 1인당 35달러를 받았다.
지난 8월에는 한국 여학생(20)이 할리우드로 가는 버스에서 만취한 후 동료 학생들과 떨어지는 바람에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사건 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랭귀지스쿨에서 `버스 음주파티’는 흔한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브리즈와 인터뷰한 학생 2명은 소속 학생 340여명에게 `버스 음주파티’는 정기적으로 벌이는 하나의 방과후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 랭귀지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은 주로 홈스테이를 하거나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빌려 살고 있으며, 대부분이 21세가 안 돼 평소 술을 쉽게 살 수 없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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