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로켓’ 손흥민(18·함부르크SV)이 그림 같은 데뷔골을 쏘아 올리며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 성공시대를 열었다.
사흘 전 프랑크푸르트와 치른 리그 컵 대회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30일 2010~2011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전반 24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역전 골로 독일 축구 연착륙을 알렸다.
손흥민은 2007년 다소 늦은 15세의 나이에 강원도 원주 육민관중학교에서 처음 축구공을 접했지만 타고난 스피드와 유연성으로 이듬해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에 발탁됐고,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4골이나 뽑아내며 준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축구 명문 동북고에 진학한 태극소년 손흥민은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에 선발돼 독일 분데스리가로 축구 유학을 떠나면서 한층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선 대표팀 내 최다인 3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비록 한국은 4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손흥민이 전반 40분 상대 미드필드 진영 중앙을 휘젓다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장면은 FIFA가 ‘오늘의 골’로 선정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 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의 특급 유망주로 거듭났고 이를 지켜보던 독일 축구 명가 함부르크는 손흥민을 유소년팀에 전격 입단시켰다.
함부르크의 새 사령탑에 오른 아르민 페 감독은 정규리그 시작을 앞두고 프리시즌부터 손흥민을 1군에 투입해 경기 감각을 키워줬고, 손흥민은 매 경기 화끈한 득점포로 코칭 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9차례 친선 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은 팀의 간판인 판 니스텔로이(8골)를 제치고 프리시즌 최다 득점자가 됐다.
손흥민이 프리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독일 일간신문 빌트는 지난달 30일 ‘분데스리가의 재능있는 선수 베스트 16’에 손흥민을 포함해 분데스리가 축구팬에 태극소년 손흥민의 이름을 알렸다. 이 일간지는 “함부르크 감독이 손흥민에게 매료됐다. 유소년팀 코치는 손흥민을 ‘로켓’이라고 부른다”며 “함부르크는 손흥민과 2012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는 연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특급 유망주로 떠오른 태극소년 손흥민의 소식을 전하며 스타 탄생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손흥민의 아버지는 다름아닌 손웅정 춘천FC 감독으로 손흥민의 든든한 ‘축구 멘토’이자 후견인이다.
조광래 한국 대표팀 감독이 지난 한일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대표팀 발탁을 놓고 고민했던 만큼 이제 손흥민이 성인 태극마크를 다는 건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네덜란드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석현준(19·아약스)과 함께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눈여겨보는 기대주로 부쩍 성장한 손흥민이 대표팀의 ‘특급 스트라이커’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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