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왜 참패했나
8천억달러 투입불구 경기호전 체감못해
고실업·경기침체 해결못하자 민심 떠나
결국은 경제문제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었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데 이어 상원에서 겨우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한 것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실직자 문제와 경기 침체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불만 표현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10%에 육박하는 고실업률,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무려 13%에 달하는 실직자 비율이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의 하원 패배는 투표 전부터 이미 점쳐져 왔다.
선거 하루 전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미국 내 사정이 나빠졌으며 52%가 경제문제가 가장 큰 과제라고 꼽았다. 이는 국가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는 국민의 비율이 40년 가까이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선거에 앞서 치러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경기침체와 고실업 해결을 꼽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테러 위협, 불법이민문제가 이번 총선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는 대통령을 시작으로 상원과 하원 등 미국의 양대 정치 근간을 휘어잡은 민주당에 해결책 마련을 간절히 기대해 왔던 국민들의 불만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로 분석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총 8,62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해 왔지만 국민들은 경기 진작이나 고용 증대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사실 이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면 불가능했지만 국민들은 약 70%(ABC 방송 조사)는 경기부양 자금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화당은 고용증대를 목적으로 투여했던 경기 부양금의 14%만이 교량 건설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고 70% 이상은 저소득층 의료 지원과 공립학교 지원에 사용했다는 의회 보고서를 인용, 오바마가 민주당을 후원하는 공무원 노조원들의 일자리 보존에 사용됐다고 맹공을 퍼부어 왔다.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지로 경제위기의 충격을 직접 받았고 되살아나지 않는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시간, 인디애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미 중서부(Midwest) 지역의 선거결과는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같은 고실업률을 동반한 경기 침체는 곧바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으로 표시됐다. 중간선거에 앞서 치러진 각 지역별 양당 후보 경선에서도 필라델피아의 알렌 스펙터(민주)를 비롯해 다선 의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었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과 상원 다수당에 근접하는 선전 역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보수적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 파티’(Tea Party)의 영향도 컸다.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3%가 `티 파티’ 운동이 시민들로 하여금 정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촉진제가 됐다고 답할 정도였다.
<김정섭 기자>
2일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혔던 플로리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티파티 지원을 받은 공화당의 마르코 로비오 후보가 예상 외로 쉽게 압승을 거두자 코랄 개블스에 모여든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2010 중간선거 개표 결과 <오후 11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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