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유독 캘리포니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당락을 점칠 수 없었던 연방상원의원 자리의 `수성’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주지사직을 공화당으로부터 7년 만에 되찾아 캘리포니아의 `블루 스테이트(전통적 민주당 우세지역)’ 명성을 확인했다.
1975년부터 1983년까지 주지사를 두 차례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 제리 브라운은 이베이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공화당의 억만장자 후보 멕 휘트먼을 애초 예상보다 큰 13%의 득표율 차이로 눌렀다.
휘트먼 후보는 억만장자답게 1억6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아널드 슈워제네거 현 지사의 재임기간에 수백억 달러로 늘어난 주 재정 적자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브라운 후보의 경륜을 선택한 것이다.
또 3선의 민주당 중진 바버라 박서 의원과 휴렛패커드 여성 CEO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박서 의원이 52%를 득표에 4선에 성공했다.
피오리나 후보는 박서 의원에 싫증이 난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선전해왔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거물 인사들이 대거 박서 의원을 지원하는 바람에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러한 선거 결과를 두고 `부자 여성 CEO들이 관록의 정치인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 라틴계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돈으로 나의 사랑을 살 수 없다’는 비틀스의 노래가 있듯이 캘리포니아에서는 돈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논평을 했다.
민주당은 또 미 전역에서 60석 이상의 하원 의석을 잃었지만 캘리포니아 연방하원(53석) 선거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수성에 성공했고 2개 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와 초접전이 벌어져 3일 낮 12시(미국 서부시간) 현재 당락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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