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선거의 문제점은
투표 당일 “투표하지 말라” 종용까지
정치력 신장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2010년 중간선거는 전국적으로 한인 후보층이 두꺼워지고 새롭게 정계에 도전한 신예 한인 정치지망생들이 많았던 만큼 이들을 겨냥한 흑색선전도 어느 때보다 심하게 난무해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벽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에 출마한 한인들은 타민족 유권자들의 지지에 한인 몰표가 더해지면서 당선이 유력시된 경우가 많아 상대 후보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는 상황이 발생, 한인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과열선거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흠집내기’ 공방도 있었지만 한인 후보들을 상대로 한 네거티브 공세는 단순한 흠집내기를 넘어 흑색선전의 수준까지 전개됐다.
또 선거 당일에는 누군지 모르는 한인이 한인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반칙’까지 등장했다.
풀러튼 시의원에 출마한 롤랜드 지 후보 선거사무실에는 선거 당일에 ‘투표를 하지 말라’는 한인 여성의 전화를 받았다는 한인 유권자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선거 관계자는 “누군가에게 고용된 한인이 한인 유권자 명단을 확보해 일일이 전화로 투표 거부를 종용하는 상황에 어의가 없었다”며 “현재 배경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 후보의 비즈니스와 경력을 비방하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져 자극적인 사진을 게재하는 등 조직적인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부에나팍에 출마해 당선된 밀러 오 후보는 초반에 나이와 거주지, 수입이 정확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돼 해명을 요구받고 곤욕을 치렀다.
캠페인 중반에는 오 후보가 시정부 로고를 캠페인 홍보물에 무단 사용했다며 상대 후보가 주정부에 고발하는 공격을 받았다.
오 후보는 “모두 단순한 오류로 판명됐지만 당시에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나의 단점을 계속 제기하고 그 표적이 되니 억울하고 답답했다”며 “상대방의 공격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강석희 어바인 시의원은 “유권자들은 소수계 정치인에게 의구심을 갖기 쉽다”며 “유권자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실되게 업무를 수행해 성과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한인 후보들에 대한 공격이 상대 후보에게 고용되거나 한인 커뮤니티 사정을 잘 아는 한인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한인 사회의 진정한 정치력 성장을 위해서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내부 비방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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