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2골
박주영도 2골
박지성이 혼자 두 골을 몰아넣으며 비상병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세주로 부상하고 박주영 역시 선배를 쫓아 두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등 지난 주말 유럽무대 한인 선수들이 훨훨 날랐다.
박지성은 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프턴과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0-0으로 맞선 전반 45분 선제골에 이어 1-1로 비긴 채 끝날 듯 하던 경기 종료 직전 추가타임에서 결승골까지 뽑아 맨유에 짜릿한 2-1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 첫 두 골을 맛 본 박지성은 칼링컵에서만 2골을 기록 중이었을 뿐 정규리그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득점이 없었다. 이날 경기와 함께 박지성의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칼링컵 2골 2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도움을 포함해 4골 3도움으로 늘었다.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어린 선수들과 공격진을 구축하고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다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옮겨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맨유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2년만에 복귀전을 치른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5분도 채 안 돼 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바람에 시작부터 울버햄트턴에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베베가 몸도 풀지 못하고 하그리브스가 섰던 오른쪽 미드필더로 긴급 투입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포지션을 바꾼 박지성은 전반 14분과 15분 잇따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과감하게 오른발슛을 시도하는 등 맨유의 공격을 주도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45분 박지성의 한 방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대런 플레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골 지역 정면으로 찔러준 공을 박지성이 오른발로 차분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후반 21분 맨유 유스팀 출신인 실뱅 이뱅스-블레이크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친정팀에 일격을 가하면서 경기는 다시 1-1 동점으로 진행됐다.
결국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종료 직전 박지성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툭툭 치고 들어와 왼발슛으로 울버햄프턴의 골망을 흔들며 맨유의 극적인 승리로 마감됐다.
이날 수훈으로 박지성은 ESPN 사커넷이 뽑은 ‘팀 오브 더 위크’에 선정되는 등 주말내내 세계 스포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박주영(AS모나코)의 활약도 뛰어났다.
박주영은 6일 프랑스 낭시의 스타드 마르셀 피코에서 치러진 AS 낭시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낭시의 자책골로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37분과 42분 연달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9월 12일 마르세유와 5라운드 원정경기(2-2 무승부)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뒤 지난 2일 51일만에 두번째 골을 빚어낸 박주영은 이날 시즌 3호골과 4호골을 몰아넣으며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백두현 기자>
박지성(가운데)이 하비에르 허난데스(왼쪽)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뛰고 있다.
박주영도 두 골을 넣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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