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000억달러 규모의 제2차 양적완화 정책을 공식 발표해 원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돈 풀기’ 정책으로 자국통화 절상압력이 커지는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ㆍ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의 환율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 국가가 미국의 2차 양적완화발 약달러 기조에 대응해 환율시장 개입과 자본유입 통제 등에 나설 경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환율갈등’이 재연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FRB 6,000억달러 규모 2차 양적완화 발표
일·중 등 대응 따라 환율갈등 재연 될수도
지난 3일 FRB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정책성명서에서 총 6,000억달러 규모의 미 재무부채권(TB)을 내년 6월까지 매월 750억달러씩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FRB는 시장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국채매입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FRB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2009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1조7,000억달러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채권을 매입하는 1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다.
FRB는 “생산과 고용의 회복속도가 더디고 신용이 경색된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돼 있다”면서 “물가상승 속도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다”고 추가 양적완화의 배경을 밝혔다. 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FRB는 1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보유한 국채 가운데 만기 도래분을 다시 매입하는 데 재투자하기로 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뤄질 실제 양적완화 규모는 8,500억~9,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일단 ‘환율 쇼크’는 없었지만 FRB가 실제 양적완화에 돌입하면서 달러 풀기에 나설 경우 약달러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은 경기상황이 악화되면 제3차, 제4차 양적완화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과거처럼 환율이 급등락하는 현상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달러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되는데다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다른 선진국이나 신흥국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에 원화강세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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