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감자 석방 어려울듯
미군이 테러 용의자를 가두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예멘 재소자들이 예멘발(發) `폭탄소포’ 사건으로 석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에 따르면 관타나모 수용소 재소자 174명 가운데 석방이 확정된 이들은 예멘인 57명을 포함해 모두 90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미국 유대인 예배당을 수신자로 한 폭탄소포가 발견되면서 이들의 석방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예멘인 용의자는 조지 부시 전 행정부 당시 수감자 500여명 중 9명,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첫해 6명이 관타나모에서 석방됐을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공약으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올해 1월까지 폐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결국 시기를 놓친 채 시한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예멘인 수감자 문제는 지금까지 관타나모 수감자 석방 차원에서 가장 큰 문제"이라며 "예멘인은 지금까지 재정착과 송환이 확정된 이들 가운데 일개 국민 집단으로는 가장 크다"고 말했다.
관타나모의 예멘 수감자 송환 유예조치는 작년 말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사건 배후에 예멘에 본부를 돈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본격화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예멘에서 미국으로 발송된 폭탄소포가 발견되면서 관타나모의 예멘인 수감자 석방 가능성이 한층 낮아진 상황이다.
관타나모에 수감된 예멘인들의 변호를 맡은 데이비드 림스 변호사는 "그들(예멘인)은 `이게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 우리는 기소나 유죄판결도 받지 않은 채 10년 가까이 이곳에 있다’고 계속 묻는다"며 "그들은 지금 연옥(가톨릭 교리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속죄의 공간)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 2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여부는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법적으로만 따지면 오바마 행정부 역시 지난 2001년 통과된 법안에 따라 예멘 등 테러 의심국 국민을 기소나 재판 없이 장기간 가둘 권한이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톰 파커 활동가는 "중간선거 전 국무부 측과 대화해본 결과 그들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예멘인 수감자의) 추가 석방을 막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는 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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