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 베리핀 등 마크 트웨인의 책을 읽으며 엉뚱한 짓을 하는 개구쟁이들의 자유를 부러워했고 모험이 가져다주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곤 했다. 1870년대에 집필한 작품은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고 그 책을 아동문학의 효시라고도 한다.
당시만 해도 미국문학은 영국이나 유럽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트웨인은 미국인의 진솔함을 그려 더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당대 한 문학 평론가는 그를 일컬어 ‘미국 문학의 링컨’이라고 했다. 문학에 자유함을 불어 넣었다는 것과 그가 인간적으로 링컨 대통령에 버금간다는 뜻도 되겠다.
자유분방했던 그는 주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생활을 했다. 그의 자서전은 그가 작고한 100년 이전에는 출판 못한다고 못을 박았다. 생전에 출판된다면 주위를 의식해서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미국의 필리핀 점령를 비난하고 기독교에 대하여 그가 한 말은 500년이 지나서 발표하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의 자서전이 그가 죽은 지 100년 되는 금년 12월초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그의 자서전 3권중에 첫 번째 책이 나온다. 출판이 알려지면서 지난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부문에 두 번째로 발표되었다. 아직 책이 시중에 나오기 전이다.
버클리 대학의 학자 6명이 거의 40여년 동안 연구해 출판하는 그의 자서전이다. 그동안 연구를 진두지휘한 로버트 허스트 교수는 마크 트웨인을 이야기하며 시대에 비하여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졌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작가도 그러하겠지만 그 오랜 세월에 전심전력으로 연구한 필진도 대단 하다.
그들은 저자의뜻을 존중하여 100년이 되기를 기다리며 준비한 학자들이다. 첫 번째 책의 분량이 760페이지라고 한다. 그는 서부의 광활한 땅과 미시시피강이 미국인에 끼친 영향과 해방된 흑인 노예를 그의 작품 여러 곳에 등장 시켰다. 서부 개척을 하며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모습을 그린 새로운 문학 장르다. 그래서 헤밍웨이는 그를 현대 미국문학의 아버지라고 칭했다.
사무엘 클레멘스가 본명인 마크 트웨인은 기자로 성공하지 못했다. 작가로 유명해지며 축척한 재산을 잘못 투자하여 개인적으로 파산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노년에 보냈다. 그런 와중에서도 퍽 넓은 사회 서클을 유지하고 활동적이었다. 그는 율리시스 그랜트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친구라고 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한 인물들은 전형적인 미국 사람의 상이다. 즉 “떠들썩하고 자신만만한가 하면 무식하지만 똑똑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이 미국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매체이다. 그가 한 이야기를 지키기 위하여 40여년 동안 한곳에 매진한 학자들의 고집에서도 그것을 본다.
작가 마크 트웨인의 삶 속에서 오늘 우리가 배우는 바가 적지 않다. 나도 책을 살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미국사람들의 정신을 생각하려고 한다. 이민 와서 살며 우리도 이들처럼 “떠들썩하고 자신만만한가 하면 무식하지만 똑똑하게” 살 수 있는지 한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이종혁 /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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