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5-0으로 대파하면서 누가 세계 최고의 팀인지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이 보다 더 잘 할수는 없다”
너무도 완벽해 거의 이 세상의 축구팀 같지 않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사실상 세계 축구 최고의 두 팀이 격돌한 ‘엘 클라시코(El Clasico)’ 더비에서 사비와 이니에스타, 비야와 메시가 이끄는 진짜 수퍼팀 FC바르셀로나가 자신들조차 놀랄 경이적인 압승을 거뒀다.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 스테디엄에서 9만8,000여 대관중이 열광하는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두를 달리던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압도한 가운데 5-0 대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반 시작 10분만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사비가 가볍게 선제골을 뽑은 바르셀로나는 8분 뒤 왼쪽에서 다비드 비야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손에 맞고 뒤로 흐르자 쇄도하던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가볍게 밀어 넣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이후 축구를 왜 ‘아름다운 게임’이라고 부르는지를 보여주려는 듯 마치 한 폭의 걸작 예술품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패싱게임으로 팬들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까지 넋을 잃게 만들었다.
후반 10분과 12분 리오넬 메시의 외과의사같은 절묘한 스루패스를 득점기계 비야가 완벽하게 골로 연결해 리드를 4-0으로 벌린 바르셀로나는 종료직전 교체멤버 제프렌 수아레스가 5번째 골을 성공시켜 라이벌에 5골차 참패의 수모를 안겼다.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 승리로 ‘엘 클라시코’에서 5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의 열성팬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뒤 레알 마드리드에 온 조제 무리뉴 감독 지휘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모든 대회 합쳐 19게임 무패행진을 달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선 10승2무(승점 32)로 10승1무1패의 바르셀로나에 승점 1차로 선두를 달린 팀이었다.
비록 곤잘로 이과인이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회복실패로 뛰지 못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시야스, 메수트 외질, 앙헬 디마리아, 사비 알론소, 서지오 라모스, 카림 벤제마 등 멤버 구성의 화려함도 바르셀로나에 결코 못지않은 수퍼팀이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인지는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사비와 이니에스타, 두 수퍼 미드필더가 지휘하는 바르셀로나 ‘오케스트라’는 끊임없이 환상적인 ‘선율’을 만들어낸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제대로 ‘연주’해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전반 5분만에 메시가 사각에서 신기에 가까운 칩샷으로 왼쪽 골대를 때려 레알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와 사비의 그림같은 콤비네이션으로 첫 골을 터뜨린 뒤 멈춤 없이 진격을 계속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그 진격을 막기는커녕 지연시킬 힘도 없음을 실감해야 했다.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어달라는 주문을 받고 레알 마드리드에 온 무리뉴 감독은 대신 부임 후 20게임만에 처음이자 생애 감독으로 최악의 패배로 맛봤고 1주일전 바르셀로나가 약체팀에 8-0 압승을 거둔 것을 놓고 “월요일(29일)날 8골을 넣을 수 있을지 두고 볼 것”이라고 깎아내렸던 호날두는 비록 8골을 안 먹었지만 상상도 못했던 충격적 참패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누캄프를 떠났다. 몸값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속된 말로 ‘데리고 논’ 바르셀로나의 명품 승리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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