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양적완화 거품 경고, 진보는 ‘너무 적다’ 비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와 관련, 공화당 등 보수로부터는 물론 ‘우군’이어야할 진보 진영 쪽에서도 비난받는 사면초가 상황이라고 CNN 머니가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NN 머니는 공화당은 6천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 완화가 인플레와 자산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해온 데 반해 진보 진영에서는 그 규모가 너무 적은데다 실물 경제로 가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월가와 대기업의 배를 불리는 쪽에 더 쓰인다는 점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공개된 연준 자료도 그간의 지원이 월가 대형은행과 대기업에 적지않게 할당됐음을 뒷받침했다고 CNN 머니는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지칭하는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6일 버냉키에게 연준의 긴급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몇가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향후 연준에 대한 의회 감시가 강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힘을 약화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연준(정책 방향)이 재조정되도록 하겠다는 얘기"라면서 "연준이 (월가나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보통 미국인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CNN 머니에 밝혔다.
진보 성향이 특히 강한 민주당 인사 중 한 명인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도 최근 연준의 양적 완화를 비판하면서 연내 통화 정책에 관한 청문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하원 정부개혁감독 소위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쿠치니치는 연준이 앞서 추가 양적 완화를 발표했을 때 "연준이 보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인프라 공공 투자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국채 매입이 "월가 엘리트와 은행 구제가 아닌 실업률을 낮춰야하는 연준의 임무를 충족하는 것이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 관련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조시 비벤스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양적 완화) 기조가 올바른 방향이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소기의 효과를 내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연준 정책의) 치어리더가 되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비롯한 보수 쪽에서는 연준이 돈을 더 투입함으로써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식품을 포함한 소비재 가격을 밀어 올리는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을 비판해왔다.
공화당 지도부도 이런 점을 우려했으며 보수 성향의 주요 경제학자들도 같은 내용을 경고하는 공개 서한을 냈음을 CNN 머니는 상기시켰다.
연준을 강하게 비판해온 공화당의 론 폴 하원의원은 아예 연준을 없애자는 초강경 입장까지 취하고 있다. 곧 하원 통화정책소위원장직을 맡게되는 그는 CNN 머니와의 회견에서 연준 기능에 관한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머니는 연준 내부에서도 버냉키의 정책 기조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크다면서 토머스 회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을 대표적으로 거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공화당 의원은 연준이 완전 고용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물가도 안정시키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그것을 종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한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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