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뒤로 몸을 젖히며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천재적’헤딩슛 한 방
‘아스날 킬러’명성 확인
맨U 1-0…EPL 선두 복귀
역시 ‘아스날 킬러’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의 박지성이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내 리그 선두를 달리던 아스날을 무너뜨렸다. 맨U는 박지성의 이 한 방으로 아스날을 추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복귀했다.
13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아스날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맨U는 전반 41분 터진 박지성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아스날을 상대로 3시즌 연속 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올 시즌 6골로 맨U 입단 후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다시 썼고 정규리그 4골 1도움, 칼링컵 2골 1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도움을 합쳐 올 시즌 6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두 자리수(10개)로 늘렸다.
리그 선두 자리를 놓고 격돌한 경기에서 승리, 시즌 9승7무(승점 34)를 기록한 맨U는 승점 32인 아스날(10승2무5패)과 맨체스터시티(9승5무3패)를 승점 2차로 추월,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맨U는 또 4위 첼시(9승4무4패, 승점 31)와 승점 3점 차의 간격을 벌렸는데 경쟁팀들에 비해 한 게임을 덜 치른 상황이라 더욱 유리한 상황이다. 맨U는 오는 19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 원정, 첼시와 일전을 치른다.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아스날 킬러’로서의 명성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경기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이 아스날에 유독 강한 사실을 언급한 것처럼 박지성은 아스날만 만나면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맨U 유니폼을 입고 나선 아스날과의 7경기에서 박지성은 마지막 3경기에서 골을 뽑아내는 등 총 4골을 기록했다. 맨U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터뜨린 22골 가운데 18%가 아스날전에서 나온 것이다.
리그 선두가 걸린 운명의 일전이었지만 아스날은 적지에서, 부상 때문에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윙어 로빈 반 페르시, 주전 골키퍼 마누엘 알무냐 등을 벤치에 앉혀두고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 경기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맨U는 중반 이후 서서히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41분 박지성의 선취골로 기선을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던 나니가 강력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앞선 수비수에 발 맞고 약간 굴절된 볼을 문전 정면에서 박지성이 순간적으로 뒤로 몸을 젖히며 볼의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폴란드 출신의 만 20세 골키퍼 보이첵 쉬제스니가 몸을 날려봤지만 볼을 왼쪽 골대를 스치듯 하며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날은 후반 11분 사미르 나스리의 왼발슛을 맨U 골키퍼 에드윈 반 더 사르가 다이빙하며 막아낸 볼을 마루안 샤막이 다시 골문 쪽으로 찼으나 이를 예측한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미리 슬라이딩하며 볼을 막아내 동점골에 실패했다.
맨U는 이에 앞서 9분 안데르손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쉬제스니의 선방에 막혔고 14분에는 나니가 단독찬스에서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아스날은 후반 19분 몸 상태가 100%가 아닌 파브레가스와 반 페르시를 동시에 투입,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으나 더 이상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맨U는 후반 28분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로 나선 웨인 루니가 볼을 공중으로 날려 버리는 바람에 추가골을 얻지는 못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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