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후 2∼3일부터 어떤 산모들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공연히 낙심하고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이란 출산 직후에 나타나는 산모의 우울증을 말합니다. 이렇게 산후에 생긴 우울증이 경미할 때는 산후 베이비블루라고 하고 심할 때는 산후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산후 베이비블루나 산후 우울증은 분만 후 병원에서나 퇴원한 뒤 집에서 산후 회복을 하는 동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정도나 기간에 개인차는 있지만 산후 60~70%의 산모가 체험하게 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산후 베이비블루는 며칠 동안 계속되다가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심할 때는 산후 정신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원인은 아직도 확실히 모릅니다. 출산 직후에는 호르몬의 변화와 출산의 고통으로 누구나 가벼운 우울감을 경험합니다. 그렇지만 일부 산모들은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어머니 역할에 대한 부담, 부부관계 갈등 등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산후 우울감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누구보다 본인에게 심한 고통을 줍니다. 그 뿐만 아니라 태어난 아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게 되고 가족들에게도 어려움을 줍니다. 또한 산후 우울증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우울증이 재발되어 만성적인 질병이 되기 쉽습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정서가 불안정해지는 것입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일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거나 쉽게 지치고 피로해 하며 초조해 합니다. 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심할 때는 노이로제 상태에 빠져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몹시 우울해져 아무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기와 자신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산후 육체적·정신적으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거나 산모가 많이 피로하거나 신경과민이 있든지 또는 그 외 다른 이유로 산후 우울증이 생기가 쉽습니다. 건강하고 아무 이상이 없는 아기가 조금만 울어도 아기가 아파서 우는 줄로 잘못 알고 걱정을 많이 하는 산모들은 더 쉽게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잠시 또는 아주 중지해야 할 때도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모의 노력과 주위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신기에서부터 산모는 산후에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변화에 대해 대범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미리부터 자신에게 잘 이해를 시켜 두어야 합니다.
특히 남편과 식구들은 산후 베이비블루나 우울증에 걸린 산모를 잘 이해해 줘야 분만으로 오는 정신·신체적 변화가 빨리 회복되고 베이비블루나 산후 우울증이 더 빨리 나을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이 있는 산모들은 쉽게 우울해 질 수 있고 자주 울기도 합니다. 그럴 때 남편은 그 어느 때보다 산후 우울증이 있는 부인을 더 잘 이해해 주고 더 많이 사랑해야 합니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선배 친구 어머니나 주위사람들과 상담하거나 남편과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자신도 마음을 밝게 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남편이 1∼2주 동안 분만휴가를 얻어 부인과 신생아를 돌봐주는 것도 좋은 산후우울증 치료 방법입니다. 그리고 균형 잡힌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산후에 화장도 하고 친구들과 자주 만나 대화도 하고 간단한 산후 육체적 운동을 하면 산후 우울증이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분만 전에 가졌던 취미생활 등을 분만 후에도 계속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산후 우울증이 더 빨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심한 산후 우울증이 회복되지 않고 오래가면 전문가의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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