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니, 그랑프리 파이널 사상 최저 점수 우승
아사다도 최악 부진…위협적인 선수 부상 없어
2010~11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모두 마친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김연아 공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알리사 시즈니(미국)가 180.75점으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전까지 단 한 차례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6위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인 시즈니에게는 자신의 종전 최고 점수를 8점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뜻 깊은 대회였겠지만, 팬들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날 시즈니의 성적은 피겨스케이팅에 신채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치러진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우승자 중 가장 낮은 점수이다.
2003~2004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으로 신채점제도를 운영한 이래 지난 7차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중 가장 낮은 성적은 2004~05시즌 우승자인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의 180.88점이었다.
시즈니는 아직 신채점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기도 전에 나온 기록보다도 낮은 점수로 우승한 셈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확립된 2007년부터는 우승자의 점수가 180점대 후반 아래로 내려간 적도 없다.
특히 지난 2월 벌어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아사다가 각각 228.56점과 205.50점으로 완벽한 연기 대결을 펼친 것을 지켜본 팬들로서는 1위가 간신히 180점을 넘긴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정말 ‘김빠진 대회’로 보일 수밖에 없다.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이후 휴식을 선언하면서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데다 아사다도 최악의 부진으로 탈락하면서 전체적인 수준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더구나 여전히 김연아를 위협할 만한 선수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치고 ISU에서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김연아는 올 시즌 한 번의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랭킹 포인트 4,024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ISU 랭킹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참가한 세계선수권대회와 동계올림픽, ISU 그랑프리 시리즈 및 파이널, 국제초청대회 등에서 얻은 최고 성적과 차상위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포인트를 합쳐 매긴다.
스즈키 아키코와 안도 미키(이상 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아사다 등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던 선수들 중 누구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지난 두 시즌 동안 김연아가 따낸 점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SU로서도 김연아의 복귀가 간절해질 전망이다. ISU는 지난해에도 김연아가 4대륙선수권대회에 불참하자 옥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직접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서한을 보내 징계까지 언급하는 등 각종 대회 출전을 독려해 왔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한 대회도 나서지 않았지만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알리사 시즈니는 생애 첫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점수는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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