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작 3분만에 데얀 스탄코비치(왼쪽)의 선제골이 터지자 최성국(오른쪽) 등 성남 선수들이 탄식하고 있다. <연합>
유럽 챔프 인터 밀란에 0-3 완패
2010 FIFA 클럽월드컵 결승 좌절
역부족이었다. 아시아 챔피언 성남 일화가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맞대결에서 실력차를 실감하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인터 밀란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성남은 경기시작 3분 만에 터진 데얀 스탄코비치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전반 32분 하비에르 자네티와 후반 28분 디에고 밀리토에게 추가골과 쐐기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이에 따라 성남은 TP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에게 일격을 당한 인터나시오날(브라질)과 오늘 18일 3-4위전을 갖게 됐다.
자네티와 에스테반 캄비아소, 웨슬리 스나이더와 밀리토, 사무엘 에토오, 루시오 등 베스트 라이업을 풀가동한 인터 밀란을 상대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패기로 만회하며 ‘기적’을 꿈꿨던 성남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초반 실점으로 인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시작 1분 만에 인터 밀란의 스나이더가 허벅지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돼 유리한 상황을 맞는듯했으나 불과 2분 뒤 선제골을 내준 것이 사실상 치명타였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에토오가 내준 패스가 성남 수비수에 막혀 볼이 흐르자 쇄도하던 스탄코비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빠른 왼발슛으로 성남 골네트를 출렁인 것. 중반이후까지 실점 없이 버티며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려던 작전은 이 한 방으로 인해 일찌감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고 이후 실점만회를 위해 공세로 나섰으나 오히려 인터 밀란의 페이스를 도와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전반 16분과 28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으나 몰리나의 킥이 골문을 벗어났고 오히려 32분 자네티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더 암담한 상황으로 몰리고 말았다. 자네티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밀리토와 1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슛으로 성남 골네트를 갈라 리드를 두 골차로 벌렸다.
이후 성남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전반 36분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헤딩슛이 인터 밀란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의 기막힌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만 더해갔다.
후반에 전열을 가다듬고 필드에 나선 성남은 후반 20분 조재철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27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라돈치치가 패스를 받으려다 상대에 밀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 휘슬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1분 뒤 인터 밀란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터뜨렸고 맹렬하던 성남의 공세는 그대로 수그러들고 말았다. 후반 28분 에토오의 강슛을 골키퍼 정성룡이 가까스로 막았으나 흐른 볼을 밀리토가 골대로 밀어넣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성남은 후반 30분 사샤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라돈치치가 골대 정면에서 골을 노렸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끝내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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