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건강 상태와 사망 원인이 인종과 계층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 ‘건강 격차 및 불평등’ 보고서를 통해 1999년부터 2007년 사이 미국에서 인종, 성별, 사회계층 등에 따라 건강 문제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집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은 약물 과다복용, 흑인은 뇌졸중과 심장질환 또는 에이즈, 아메리칸 인디언은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물관련 사망률이 2003~07년 사이 히스패닉계를 뺀 모든 인종과 성별을 불문하고 꾸준히 증가했는데, 불법 약물보다 진통제나 항우울제 등 처방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처방 약물보다 불법 약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던 15~20년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백인의 경우 2006~2007년 약물 과다복용은 각각 14.7%와 15.1%로 2003년 이후 최대치였다. 또 흑인은 백인에 비해 심장질환과 뇌졸중으로 숨지는 비율이 높았으며 고혈압 비율도 흑인(42%)이 백인(29%)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나아가 아메리칸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은 1천명당 29명이 자동차 사고로 숨져 다른 인종에 비해 2배 정도로 많았다. 성별로 보면 모든 인종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2~3배 높았다. 아울러 흑인과 히스패닉, 인디언은 백인보다 에이즈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아메리칸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은 백인과 함께 10만명당 14명 정도의 높은 자살률을 보였는데 이는 5~6명을 기록한 흑인과 히스패닉 등 다른 인종에 견줄 때 2배가 넘는 비율이었다. 전체적으로 자살 비율은 남자가 여자보다 4배 높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보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예컨대 건강검진 등으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입원 비율이 흑인의 경우 백인보다 2배 정도 높았다. CDC는 소득 및 인종간 이런 격차를 없애면 연간 100만건의 불필요한 입원을 줄이고 67억달러의 의료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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