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티노 이민자 의식및 커뮤니티 실태조사’ 결과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라티노 주민들의 대다수는 한인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티노 선교단체 ‘굿스푼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가 본보와 공동으로 실시한 ‘한-라티노 이민자 의식 및 커뮤니티 실태조사(KOLA Survey Report)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라티노 주민들 가운데 한인들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사람이 75.6%에 달했다. 반면 한인들 가운데는 56.9%가 라티노 주민들을 좋게 본다고 응답, 거의 두 사람 중 한 명은 부정적으로 라티노 커뮤니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티노에 호의적 반응
한인은 절반뿐 대조적
“커뮤니티간 관계 중요”
한 67%.라 69% 응답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라티노들의 41%는 한인들이 똑똑하다고 대답했지만 한인들은 겨우 11%만 라티노들이 부지런하고 똑똑하다고 말해 10명 중 9명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갭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응답자들은 양 커뮤니티간 좋은 관계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라티노들은 한인과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69%가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 그렇다고 대답한 한인들의 67%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KOLA 여론조사 프로젝트는 버지니아,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과 라티노 주민들을 대상으로 2009년 8월부터 실시됐으며 한인 216명, 라티노 156명이 각각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자들은 한인과 라티노 이민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식품점 입구에서 설문지를 영문과 한글, 스패니쉬로 작성된 50개 문항의 설문지를 나눠주고 작성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벌였다.
굿스푼의 김재억 목사는 “두 커뮤니티가 사업상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한인들은 주로 고용주 입장에 있고 라티노는 종업원인 경우가 많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맞는 부분도 있지만 필요 이상의 오해나 편견도 있는 것 같아 우려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티노 커뮤니티가 한인들에 대해 갖는 이미지가 생각 외로 좋게 나타난 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조사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김 목사는 “라티노 네 명중 세 명이 한인들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은 정말 뜻밖의 통계”라며 “두 민족 간 보다 친밀한 유대를 다질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즉 경제적으로, 또는 신분적으로 한인들이 유리한 처지에 있는 편이어서 물리적인 환경의 간극은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라티노들의 한인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은 만큼 한인들도 이들에 잘못된 고정 관념을 고쳐 나가면 양 커뮤니티를 잇는 다리가 쉽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목사는 “주류사회와 공직 진출 면에서 라티노 커뮤니티가 한인사회보다 훨씬 앞선 만큼 이들과의 정치 문화적 교류는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며 “한인 자녀 세대를 위해 의도적으로라도 라티노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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