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하 700m 갱도에 갇힌 후 6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부 33인이 외부와 연락이 닿기 전 자살을 구체적으로 생각했으며 인육을 먹을 준비도 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 등 외신이 CBS방송 등을 인용해 14일 전했다.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빅토르 사모라는 13일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광부들이 외부와 단절된 16일 동안 자살을 생각했고 구체적인 방법도 고민했다고 밝혔다.
사모라는 "계속 고통 받느니 지하 대피소안에서 기계를 돌려 일산화탄소로 자살을 하는 게 나을 거라고 동료에게 말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어차피 죽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건 자살도 아니었을 것"이라며 만약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았으면 동료들도 그 생각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광부들은 기력이 떨어진 동료의 인육을 먹을 생각에 사로잡혔다.
작업반장과 함께 광부들의 리더 역할을 했던 마리오 세풀베다는 이날 방송에서 "식량이 있든 없든 무조건 나는 탈출하려고 했다"며 "누가 먼저 무너질지, 어떻게 그 사람을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한국 등 4개국에서 오는 15일 동시 출간되는 광부들의 이야기 ‘The 33’의 저자 조너선 프랭클린 뉴욕타임스 기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광부들이 인육을 먹을 경우를 대비해 주전자와 톱을 준비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외부와 연락이 닿은 후 광부들은 극심한 공포에서 벗어났지만 장기간 격리 생활을 버틸 수 있는 각종 물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책에 따르면 일부 광부는 공기주입식 인형 등 성인용품을 요구했지만 의료진의 반대로 실제 제공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부 광부는 가족들의 편지를 통해 몰래 대마초를 들여와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광부들 사이에는 불화가 생기기도 했다.
또 다른 광부 사무엘 아발로스는 "그들은 자기들끼리만 뭉쳐서 화장실 근처를 배회하면서 나한테는 한모금도 권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책에는 또 TV 화면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지만 캡슐을 통한 구조 과정에서 심각한 기술적 장애가 여러 차례 발생했으며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캡슐을 타고 내려가 지하에서 광부들을 먼저 만나려고 했다가 주위의 반대로 무산된 사실도 공개됐다.
한편 광부 33인 중 32명은 지금까지도 악몽과 정신적 문제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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