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수법으로 개인의 금융정보나 신원정보를 빼내는 전화사기(Phone Scam)가 교육현장까지 침범하고 있다.
불경기의 장기화로 신분도용 범죄가 크게 늘면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자 개인 정보를 빼내려는 사기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자를 사칭한 사기까지 등장, ‘자녀교육열’이 높은 한인 학부모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학년 재학생 자녀를 둔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황모씨는 얼마 전 ‘SAT 전문 교육기관’으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고 덜컹 계약을 하려다 왠지 미심쩍은 생각에 억지로 거절하면서 피해를 면한 케이스. 황씨는 “마케팅 차원에서 전화를 했다는 관계자의 말을 듣다보니 수강 조건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계약금 명목의 선불을 요구하며 신용카드 번호를 물었다. 전국 체인망을 지닌 전문 교
육기관이라지만 이름도 낯설었던 터라 망설이다가 거절하는 데에도 진땀을 뺐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황씨는 당초 전화사기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 자녀가 재학하는 학교에서 발송한 가정통신문을 접하곤 뒤늦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인이 많은 벤자민 카도조 고교가 발송한 가정통신문은 최근 SAT 준비를 돕겠다는 교육계 종사자를 사칭한 전화 사기범이 활개치고 있다며 전화로 자녀의 학생번호, 부모의 신용카드 정보, 사회보장번호 등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알려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수강계약에 응한 뒤 추후 전화 연락을 취하면 결번인 경우가 많아 고스란히 재정적인 피해만 떠안게 된다며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전화 사기범들이 학생 명단과 연락처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한 경로 추적은 현재로썬 불가능한 상황. 학교는 학생 가정에 학교 관계자가 직접 전화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며 SAT 기관을 사칭한 의심쩍은 전화를 받으면 학교나 지역경찰에 반드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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