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밀매 혐의 수감 연합회 “적극 도울터”
마약 밀매 가담 혐의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박상훈씨 구명 캠페인이 한인사회에서 본격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또 박씨가 추방을 면할 수 있는 길이 조금씩 보이면서 그의 가족에게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박씨 가족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선 단체는 워싱턴한인연합회.
얼마 전 한인들의 억울한 추방을 막기 위해 섀론 불로바 훼어팩스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 등 지역 정치인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있는 최정범 한인회장은 11일 박씨 가족을 만나 사건의 개요를 자세히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어떻게 돕는 것이 상훈씨에게 가장 좋은지 우선 애리조나의 변호사들과 협의를 하겠다”며 한인회 차원에서 적극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선처를 호소하는 지역 정치인 편지 한 장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가능한 네트워크를 다 활용해 박씨의 추방을 막도록 힘써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금까지 박씨 가족은 한인사회와 미국교회 등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왔었으나 한인 단체가 공식 캠페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 15일 애리조나주 투산 소재 이민법원에서 열렸던 박씨에 대한 추방재판은 3월7일 다시 열리게 됐다.
이에 대해 박씨 가족을 돕고 있는 최정규 목사는 “억울한 사정은 너무 많지만 어쨌든 추방 명령을 바로 받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며 “다음 재판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훈이의 추방을 막고 나아가 무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목사는 “2년 이상 징역형을 받은 중범죄자의 경우 추방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법률적인 수단으로 통한 문제 해결보다 로비와 정치적인 영향력이 훨씬 필요해졌다”며 지역 정치인들과 미 주류 언론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여론을 환기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또 사례가 많지는 않으나 이민국 추방 담당 관리(Depor tation Officer)가 추방 대상 사건을 다시 검토한 후 결정을 번복한 경우가 없지 않아서 변호사와 가족들은 법률상 박씨의 무죄를 주장하기에 앞서 먼저 정황적으로 그가 누명을 썼다는 것을 입증에 노력할 방침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민 법원 추방 판결은 담당 관리의 소견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관리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2008년 여름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의 손님인 중국계 헬레나 짱이라는 여인의 부탁을 받고 애리조나주에 갔다가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됐던 박씨는 단지 짱의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갔을 뿐 마약을 사용한 적도, 밀매에 개입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호텔을 예약할 때 자신의 운전 면허증을 사용한 것이 빌미가 돼 얼마 후 메릴랜드에서 다시 체포됐고 2년 넘게 교도소에서 보내야 했다.
박씨 가족은 다음 재판에서 추방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바로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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