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가장 큰 문화유산으로 창대에 빛날 한국어는 과학적 업적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말과 글로써 얼이 감돈다. 한국어는 해외동포 700여 만의 정신적 버팀목으로 자산이다. 산업 국력의 두뇌로 높은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어 교육은 내 팽개칠 수 없는 ‘발등의 불’이다. 세계만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 후세뿐만 아니라 혼혈아와 외국인들에까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습득을 갈망하고 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어는 국가 경쟁력으로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학습지도 하고 있다.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듯 한국어도 이제는 필수과목이 돼가고 있다.
최소한의 정부 간섭은 중국어나 일본어 보급과 비교해 볼 때 낯이 뜨거워진다. 신뢰할 지도자나 일꾼의 희소가치만 높다. 시간만 채우는 관료적 타성에 동포사기마저 식어간다.
동포사회의 한국어 교육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의 한국학교는 교회부설로 운영된다. 교회 중심적인 주말 한국학교의 부속 실태는 재정 빈곤과 행정 총수로 부적격한 목사 교장, 집사·권사들에 의한 교사 자격 인정, 불투명한 결산보고와 사업보고, 전무(全無) 상태인 학생 기록과 보존 시설에 실망이 크다.
한국어 교육이 종교기관의 부설 봉사활동에 그칠 수 있을까. 미국 50개 주에 약 700여 개의 크고 작은 한국학교들이 난립해 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가 1년 예산 약 50만 달러로 비영리 교육 활동 허가(IRS-501(C)3)를 받고 뿌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세청은 삼권분립 운동을 철저히 강조하고 있다. 종교 행사비와 교육 운영비의 분명한 장부정리를 요구한다.
사실 40여 년 전부터 한인이 사는 곳에 교회가 생기고 한국학교가 설립되었다. 뉴 잉글랜드 한국학교(1975)를 비롯하여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LA,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마이애미, 호놀룰루 등지에 한국학교가 문을 열었다.
한국 정부의 한국어 정책이 미주 타민족에게 무엇을 시행하는지 궁금하다. 삼성재단에서 받은 50만 달러로 한국어 진흥재단(SAT II)은 LA지역에 국한돼 전국적 ‘한국어’ 교육에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이 아쉽다.
한국어는 점점 확장되고 그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초중고 학교에서 5,579명, 미국 대학에서 7,175명이 한국어를 외국어 과목을 택해 수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정부는 잭 데일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감에게 제1차 한국어교육지원금 17만 7,842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공립학교의 한국어 정규과목 편성을 위한 노력이 학부모와 교사들을 중심으로 태동되고 있다.
한인은 교육으로 단결할 수 있다. 필자의 모교 워싱턴 대학교(시애틀)의 한국학센터는 2년간 모금운동에 340만 달러를 확보(2006)했다. 미시간 대학교의 한국어 전철을 밟은 것이다. 45년 전부터 폐쇄되기까지 UC 버클리, 콜롬비아, 프린스턴, 옥스퍼드(영국), 파리 대학 등도 예산 타격을 받아 왔다.
한국 학교는 점점 증가할 조짐이다. 미 연방 센서스 발표(2010. 12)는 한국 교회수를 4,144개로 집계하고 있다. 세계 80개국에 총 5,634 교회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한국기독교 신문에 보도됐다. 통상 한국학교 수는 교회 통계집계에 따라 왔다.
한국어는 문화적 상징이다. 언어 교육은 교사, 정부, 학부모, 학생의 합주곡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
문화 발전에 혼연일체로 애국심을 발휘하자. 고정관념을 버리고 기성세대의 높은 벽을 부수자. 세계는 넓고 도전도 많다. 언어는 열쇠같이 대문도 연다. 한국어는 국력(國力)이다. 한국어에 깃든 우리 민족의 얼을 받들자. (newchallenge7@gma il.com)
김현길
지리학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