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한인 청소년 축구교실이 열리는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의 제섭 실내 축구장(Soccer Dome)을 찾으면 유독 눈에 띄는 이가 하나 있다. 바로 크리스토퍼 굿맨 코치(29.원내 사진)다.
굿맨 코치는 생후 3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서울서 입양될 당시 그의 이름은 김명봉이었다.
볼티모어 카운티의 오잉스 밀스에 거주하는 굿맨 코치가 한인사회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것은 청소년축구교실 운영위원이자 코치를 맡고 있는 박상준 씨를 2006년 축구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굿맨 씨의 축구 재능을 알아차린 박씨가 한인들을 위해 일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했고 굿맨 씨는 그때부터 메릴랜드 한인 축구대표팀 선수로, 꿈나무 지도 자원봉사 코치로 한인사회와 인연을 계속 맺어 오고 있다. 현재는 13세 이하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다.
4세 때부터 축구를 해왔다는 굿맨 코치는 지금껏 공을 놓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미국인 양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 속에 이어져 온 그의 축구 인생은 고교와 대학의 대표 선수, 전문 지도자 양성 과정 등을 거치면서 열매를 맺어오고 있다.
학교 선수로서는 미드필더, 포워드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량을 발휘했으며,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주 한인 체전에서는 메릴랜드 대표 팀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됐다.
굿맨 코치는 청소년 축구 지도와 커뮤니티 봉사 등의 공로로 2009년에는 볼티모어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해 이제는 한인 축구동호인들에게는 유명인사가 됐다.
굿맨 코치는 “축구는 선수들의 개인기와 판단력, 팀 전술 등이 어우어진 매력적인 스포츠”라며 “축구를 할 때는 우선 재미있고 즐거워야 하며 기술은 그 가운데 반복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 같은 지론은 그라운드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는 먼저 시범을 보인 뒤 선수 하나하나가 따라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다. 지도한 대로 잘 따라하면 바로 칭찬이 따르며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일일이 세세하게 문제점을 파악시키고 개선하는 일을 빼놓지 않는다. 코치의 격려와 재촉 속에 땀방울로 가득한 학생들의 얼굴엔 언제나 즐거움이 가득하다.
굿맨 코치는 지난해부터는 전문적인 축구 지도 교실을 열어 운영해오고 있는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축구 코치로 나름의 성과를 이룬 굿맨 코치가 가진 또 하나의 꿈은 여건이 갖추어 지면 한국을 방문, 낳아준 부모를 찾고 태어난 곳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것.
축구 외길만을 묵묵히 달려오면서 건장한 성년으로 우뚝 선 그는 오늘도 둥근 공을 벗 삼아 희망을 전하고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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