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29일 개헌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같은 날 워싱턴에서 한나라당의 정몽준 의원은 북한의 급변사태를 거론하며 미 조야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재오 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와 CSPC(미 대통령·의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리더십을 위한 신 한미동맹’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청렴공정 사회와 선진 리더십 확보를 위해 금년내에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권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면 부정부패가 근절되기 어렵고 제반 정치 세력 간에 극단적인 갈등과 반복이 되풀이되기 쉽다”면서 “권력 분산으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 한국 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선진국 대열로 발전할 수 있는 리더십과 토대를 갖추자는 것이 헌법 개정의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의 비준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과거의 정치.군사동맹을 포괄적 동맹관계로 확대시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신 한미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동북아 경제통합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미국의 존재감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미 FTA 체결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널 저녁에는 미 의회 리셉션에 참석, 미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FTA 조기 비준을 위한 협력 방안을 비롯, 한미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또 28일에는 조 리버맨(무소속. 코네티컷) 상원 국토안보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오 장관은 지난 2008년 총선 낙선 후 도미, 존스합킨스대 SAIS 객원교수로 있다 2009년 3월28일 귀국했으며, 지난해 5월 국민권익위원장 신분으로 다시 워싱턴을 찾은바 있다.
역시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29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과 동북아 안보’관련 토론회에서“(북한의) 급변사태는 지진과 같다”면서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전 대표는“우리는 단지 언제, 어떻게 될 것인가만 모를 뿐”이라며 북한 급변사태가 시기와 형태의 문제만 남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 휴대전화와 한국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DVD플레이어도 많이 보급된 점 등을 들며 “오늘의 북한은 과거의 북한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식량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우리는 북한에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지만, 잘못된 메시지는 주고 싶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소속인 황진하, 최구식, 백성운, 홍일표(이상 한나라당), 김효석, 박영선 의원(이상 민주당)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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