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래씨, GMU서‘작가와의 만남’...‘The Surrendered’소개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consummate master) 가운데 하나다.”
한국계 작가 이창래씨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조지 메이슨대 영문학과가 31일 주최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초청된 이씨를 소개하는 자리에서다.
유명 작가를 초청해 창작 배경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알아보는 ‘책에 빠지다(Fall for the Book)’ 행사는 이날 조지 메이슨대 총장관저에서 열렸다.
조지 메이슨대 한국학센터(소장 노영찬 교수)가 후원해 의미가 깊었던 이날 모임에는 대학 관계자는 물론 미 문학을 사랑하는 다수의 한인들이 함께 해 주목을 끌었다.
작년에 이씨가 출간한 소설 ‘The Surrendered’는 뉴욕타임스 등 유력 신문에서 호평을 얻었고 이씨는 미 문단에서도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로 통한다. 한국전쟁을 몸으로 겪은 아버지의 경험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그는 자신의 작품 일부를 직접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The Surrendered’는 ‘인도하다’‘포기하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나온 말론 쉽게‘항복자들’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준 한(June Han), 헥터 브레넌(Hector Brennan), 실비 태너(Sylvie Tanner). 세 사람이 등장하는 세 개의 전쟁 이야기이다. 준이 겪는 한국전쟁, 실비가 경험한 만주침략 전쟁, 그리고 1859년 이탈리아 독립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설파리노(Solferino)전투. 설파리노 전투는 고아원 원장 부인인 실비가 읽고 있던 책(A Memory of Solferino)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그 책이 한국 용인의 한 고아원에서 만난 세 사람을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그러나 이씨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고 인간의 가능성(Human Possibility)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모진 환경을 견뎌냈던 그들의 내면 세계로 들어가는 내용”이라는 설명.
그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다”며 “그 과정에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은 창작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과거에 대해 별로 말씀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전쟁 이야기가 이번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됐음을 인정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이씨는 “외국어로 작품이 번역될 때 내가 전혀 관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아쉽다”며 한국어 번역도 예외가 아님을 인정했다.
그는 “다음 작품은 아직 자세히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계층 간의 갈등을 그린 것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어렵고 한참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작품 ‘네이티브 스피커’를 출간하면서부터 문단의 관심을 받아온 그는 제스쳐 라이프(Gesture Life), 어로프트(Aloft) 등을 계속 냈으며 이번 작품은 네 번 째다.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프린스턴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Creative Writing)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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