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팍(Big Game Park)’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시 한 번 큰 경기에서 진가를 입증했다. 라이벌 첼시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멋진 결승골까지 뽑아내는 눈부신 활약으로 맨U의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끌었다.
맨U를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끌어올린 결승골 폭발…첼시에 2-1
‘빅게임 팍(Big Game Park)’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시 한 번 큰 경기에서 진가를 입증했다. 라이벌 첼시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멋진 결승골까지 뽑아내는 눈부신 활약으로 맨U의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끌었다.
12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박지성은 1-1이던 후반 32분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받아 회심의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불과 1분 전 디디에 드로그바의 동점골로 1-1을 만들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은 듯 했던 첼시를 다시 완전히 링 바닥에 눕혀버린 통쾌한 KO펀치 한 방이었다. 8강 원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맨U는 박지성의 결승골로 홈 2차전도 2-1로 승리, 합계 3-1로 첼시를 탈락시키고 지난 5년만에 4번째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휩쓰는 역사적인 트레블(3관왕)의 꿈을 이어갔다. 반면 사실상 유일하게 타이틀 희망이 남았던 대회에서 탈락한 첼시는 이번 시즌을 우승 트로피 없이 마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차전에서 나니 대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거의 풀타임을 뛰었던 박지성은 이날 2차전에선 안토니오 발렌시아 대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고 시작부터 1차전보다 오히려 더 경쾌한 몸놀림으로 필드를 누벼 맹활약을 예고했다. 킥오프 후 얼마되지 않아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고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격수 애쉴리 콜의 볼을 가로채 역습을 시작하는가 하면 9분께는 첼시 문전 오른쪽을 돌파한 뒤 절묘한 뒤꿈치 패스로 첼시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등 출발부터 그의 움직임은 시선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
물론 첼시도 만만히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배수진을 친 첼시는 전반 10분 이후부터 미드필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고 맨U 골문을 두들겼으나 12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헤딩슛과 14분 니콜라스 아넬카의 슛이 모두 골문을 빗나가고 15분 결정적 찬스에서 프랭크 램파드의 슛마저 맨U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에 걸리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맨U의 역습에 걸려 전반 26분 웨인 루니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하비에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날카로운 헤딩슛에 골문이 열렸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비록 노골 판정이 나왔으나 분위기를 바꾼 맨U는 결국 전반 44분 절묘한 2대1 패스로 오른쪽을 돌파한 노장 라이언 긱스의 예리한 땅볼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쇄도하며 골문 바로 앞에서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부진한 토레스를 빼고 간판 골잡이 드로그바를 투입, 반격에 나섰고 전반에 비해 훨씬 파괴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 25분 라미레스가 2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는 바람에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뛰어야하는 치명타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 첼시는 후반 32분 드로그바가 마이클 에시엥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적같은 역전승의 희망을 살려내는 듯 했지만 그 꿈은 불과 40여초 뒤에 터진 박지성의 환상적인 피니시 블로 한 방에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첼시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긱스는 페널티박스 왼쪽 안으로 침투하는 박지성에게 그림같은 패스를 연결했고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박지성은 통렬한 왼발슛으로 첼시 골네트를 갈라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첼시로서는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타였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