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 개인전
▶ 설치작품·비디오 통해 교육 획일·폭력성 고발
레드캣 갤러리 22일부터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설치작품으로 주목받아온 한국작가 김범의 개인전(Kim Beom: Animalia)이 4월22일부터 6월19일까지 레드캣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범은 2009년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주최한 ‘한국현대작가 12인전: 당신의 밝은 미래’에 참가했던 작가로, 그때 ‘임신한 망치’와 ‘라디오 모양의 다리미, 다리미 모양의 주전자, 주전자 모양의 라디오’, 아티스트북 ‘눈치’ 등의 작품으로 남가주 한인들을 만났었다.
김범은 “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고발하는 작가로, 회화에서부터 드로잉, 오브제, 설치, 비디오, 책에 이르는 폭넓은 매체를 사용하여 이미지가 가진 허구성이나 사회적으로 교육된 개념으로부터 탈피하는 작품을 제시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유도한다.
보는 것과 아는 것, 일상의 평범한 물체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 즉 이미지의 교육된 의미를 전복시키는 짓궂고 기발하며 발칙하고 유쾌한 작업들이다.
이번 레드캣 전시에서는 그가 최근 작업해온 ‘교육된 사물들’(The Educated Objects, 2010) 시리즈를 통해 교육이 개인에게 미치는 정체성, 가치관, 관념, 인지에 미치는 영향력을 탐구하는 4점의 연작을 소개한다.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A Rock That Was Taught It Was a Bird),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A Ship That Was Taught There Is No Sea),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A Rock That Learned the Poetry of JUNGJiyong),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Objects Being Taught They Are Nothing But Tools)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롭고 도전적인 작품들로 교육의 획일성과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범의 작품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또한 드로잉 작업인 ‘청사진과 조감도’(Perspectives and Blueprints) 시리즈와 함께 영상작업 ‘말 타는 말(머이브리지에 의한)’(Horse Riding Horse(After Eadweard Muybridge), 2008) 등도 소개된다.
김범의 작품 ‘말 타는 말’. 2008, 싱글채널 비디오 24초.
레드캣 갤러리는 전시와 관련, 김범이 1990년대 중반부터 치열하게 드로잉해온 작품들의 캐털로그 북을 출판할 예정이다.
김범은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 뉴욕 비주얼아트 스쿨을 졸업하고 석남미술상,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아트선재센터,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에서 작품전을 가졌다.
디즈니 콘서트홀 건물 내 2가와 호프 스트릿 코너에 위치한 레드캣 갤러리는 남가주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의 하나로 한국작가로는 양혜규, 박찬경, 최정화, 김홍석과 김소라 등이 초대전을 가졌다.
오프닝 리셉션은 21일 오후 6-9시.
REDCAT Gallery 631 West 2nd St. LA, CA 90012, www.redcat.org
문의 (213)237-28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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