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꺾고 국왕컵 우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파워풀한 헤딩슛 한 방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3년간 이어진 우승가뭄을 끝냈다.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3관왕)’ 꿈에 급제동을 걸었기에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더욱 짜릿한 승리였다.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AP)
20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1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 전반 13분에 터진 호날두의 헤딩 결승골로 숙적 바르셀로나를 1-0으로 꺾고 지난 1993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18번째로 국왕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6게임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08년 프리메라리가 우승 이후 바르셀로나의 맹위에 눌려 3년째 이어진 우승가뭄도 해갈했고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국왕컵에서 트레블을 노리던 바르셀로나의 꿈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들 두 팀은 오는 27일과 다음달 3일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홈&어웨이로 맞붙는다.
이날 전반은 완전한 레알 마드리드의 페이스로 전개됐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없이 미드필드에 선수들을 겹겹이 포진시킨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내내 강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예술적인 패싱게임을 완전히 차단하고 계속 득점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11분과 35분 호날두가 잇달아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수비수와 골키퍼에 걸렸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앙헬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페페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땅을 쳐야 했다.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슛도 쏘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밀린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드디어 공세로 돌아섰다.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의 돌파가 살아나며 레알 문전을 두드리기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24분 메시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페드로가 골을 성공시켰으나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선취골을 놓쳤다. 후반 30분과 35분에는 메시와 페드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잇달아 날카로운 슛을 쏘았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철벽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신들린 선방에 걸리며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세계 축구 최고 타이탄들의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호날두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 13분 바르셀로나 왼쪽에서 디 마리아가 올려준 예리한 크로스를 골 정면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강력한 헤딩슛으로 꽂아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호날두는 마드리드 입단 후 첫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 최고 몸값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살려냈다.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패배를 맛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을 헹가래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P)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