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웨스트’가 맞다.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는 별 이변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서부 컨퍼런스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이다.
서부 탑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턱을 건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1회전 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1승2패 위기에 몰렸고, 3번 달라스 매브릭스 대 6번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시리즈도 4경기 연속 홈팀이 이겨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5번 덴버 너기츠만 4번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3연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스퍼스는 23일 테네시주 멤피스의 페덱스포럼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88-91로 석패, 4차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스퍼스는 이날 12-11 리드가 마지막으로 경기 내내 추격전을 펼쳐야 했다.
그리즐리스는 파워포워드 잭 랜돌프(25점)가 경기 종료 41.9초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즐리스는 샌안토니오에서 거둔 이번 시리즈 1차전 승리가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승리였다.
4차전은 25일 멤피스에서 벌어진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같은 날 23점차 열세를 뒤집고 84-82로 역전승, 매브릭스와 2승2패 타이를 이뤘다. 2차전 패배 후 출장시간이 적은 게 서럽다며 눈물까지 흘렸던 슈팅가드 브랜든 로이가 4쿼터에만 18점(합계 24점)을 쏟아내며 NBA 플레이오프 역사에 남을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로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간판스타였지만 무릎에 남은 연골이 거의 없어 이번 정규시즌 경기의 거의 절반에 빠졌던 선수다.
플레이오프 경기의 마지막 4쿼터에서 18점차 이상으로 뒤지다 역전승을 거둔 팀은 NBA에 24초 룰이 도입된 이후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단 3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썬더는 이날 적지에서 너기츠를 97-94로 꺾고 3연승, 연고지를 시애틀에서 오클라호마시티로 옮긴 후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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