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연속 2골 폭발…바르샤 결승 티켓 예약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리오넬 메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에 2-0
막판 “역시 메시”라는 찬사가 절로 터져 나온 경기였다. ‘꿈의 무대’에서 9년 만에 성사된 ‘엘 클라시코(El Clasico)’ 2연전 1차전은 세계축구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가 막판에 두 골을 몰아친 FC바르셀로나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경기 원정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후반 31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42분 환상적인 단독드리블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을 뽑아내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다음 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벌어지는 2차전 홈경기에서 3골 이상 내주고 2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지난 2008-09년 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결승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특히 하루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가 역시 1차전 2-0 원정승을 거둠에 따라 맨U 대 바르셀로나의 ‘드림 파이널’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지난 주 벌어진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연장전에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마드리드 원정경기에서 탑 플레이메이커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마저 부상으로 빠져 어려움이 예상됐음에도 불구, 완승을 거둬 1주전 진 빚을 갚으며 결승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전반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속에 신경전을 펼친 양팀 선수들은 거친 반칙이 난무하는 가운데 서로가 주심의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 툭하면 판정에 항의하는 일이 빈번했고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라커룸으로 돌아가던 중에는 양팀 선수들의 신경전 도중 바르셀로나의 백업 골키퍼 호세 마누엘 핀토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바르셀로나가 절대적인 볼 점유율 우세(70-30)를 보이면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저항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경기는 후반 16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페페가 퇴장을 당하면서 순식간에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이 순간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던 조제 무리뉴 감독마저 퇴장당해 필드에서 쫓겨났고 이후 10명이 뛴 레알 마드리드는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맹공에 버틸 힘이 없었다. 후반 26분 페드로 대신 투입된 이브라힘 아펠라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쇄도하면서 뛰어올라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균형을 깬 메시는 후반 42분 환상적인 단독드리블에 이은 쐐기골로 승부에 못을 박았다. 센터서클 바로 앞에서 볼을 잡은 메시는 현란한 드리블로 순간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5~6명 사이를 전광석화처럼 헤집고 들어가 레알 마드리드를 KO시키는 피니시블로를 작렬시켰다. 메시는 이 골로 이 대회 11게임에서 11골을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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