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6시46분 ‘지젤’ 첫 선
피겨 여왕’ 김연아(21)의 ‘지젤’이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숏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연아는 28일 모스크바 메가스포트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숏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30번을 뽑아 맨 마지막에 연기를 하게 됐다. 김연아가 속한 마지막 5조는 안도 미키(일본), 알리사 시즈니(미국), 키이라 코르피(핀란드), 레이첼 플랫(미국), 아사다 마오(일본), 김연아 순서로 짜였다. 지난해 토리노 세계선수권 이후 13개월만에 공식대회에 복귀하는 김연아는 29일 아침 6시46분(LA시간) 숏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한다.
사실 김연아는 가능한 조 앞쪽에서 연기하기를 원했는데 추첨 결과는 바램 랐던 바와는 정반대로 나오고 말았다. 조의 마지막 순서가 되면 앞선 선수들의 연기가 끝나기를 장시간 기다려야 해 미리 덥혀 놓은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렵고, 앞선 선수들의 스케이트날에 빙판이 손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나쁜 빙질에서 연기를 펼쳐야 하기에 누구나 조의 앞 순서를 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추첨에서 김연아는 마지막 순서인 30번 코인을 집어 들고 말았다.
추첨 후 김연아는 “애초 첫 번째로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조의 마지막도 아니고 아예 (전체) 마지막이 돼 버렸다”며 웃었다. 하지만 “원하던 순번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맞춰서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의 바로 뒤에서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아사다와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것 같다”고 웃으며 “올림픽 때도 아사다가 앞에서 탔었는데, 늘 그래 왔듯이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연아가 속한 마지막 조에는 일본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안도와 더불어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시즈니까지 같은 조에 편성돼 막바지에 최고 스케이터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갑내기 맞수’로 오랜 경쟁관계를 형성했던 아사다 마오가 29번을 뽑으면서 피겨 팬들이 기다려 온 라이벌 대결이 대회 숏프로그램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됐다.
한편 김연아의 코치 피터 오피가드(52)는 김연아가 내심 바라지 않았던 마지막 순서를 뽑은 데 대해 “조 추첨은 예측할 수 없어 재미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김연아는 ‘파이터(Fighter)’다. 그녀의 집중력을 믿는다. 누가 앞에 연기한다 하더라도 김연아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프리스케이팅을 훈련했는데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다. 또 숏프로그램 훈련 내용도 좋았다. 준비는 완벽하다”면서 “이제 시간이 왔다. 준비한 것을 하면 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메가스포트 아레나에서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연습하고 있는 김연아. <연합>
김연아가 순서 추첨에서 맨 마지막 순서인 30번을 뽑은 뒤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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