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0)가 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복귀에 실패했다.
김연아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72점에 예술점수(PCS) 66.87점을 합쳐 128.59점을 받았다. 전날 숏 프로그램 점수(65.91점)를 합쳐 종합 194.50점을 얻은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연기를 한 미키 안도(일본·195.79점)에 1.29점 차이로 밀려 종합 2위에 그쳤다.
이로써 2009년 LA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겠다는 계획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특히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숏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가 안도에게 역전당해 악연이 이어졌다.
2007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동메달을 땄고 2009년 첫 우승을 달성했다. 동계올림픽 직후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준우승했다.
전날 숏 프로그램 중 러츠 점프에서 평소 보기 힘들었던 실수를 저지른 탓에 65.91점으로 0.33점 차이의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켰던 김연아는 이날도 점프 실수에 땅을 쳤다.
전날 실수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점)에 재도전한 김연아는 완벽한 점프로 수행점수(GOE)를 1.6점이나 받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연아는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6점)에서 뒷 점프를 1회전으로 처리해 기본점이 4.6점으로 깎였고, 트리플 플립(기본점 5.3점)까지 1회전으로 처리해 기본점 0.5점밖에 얻지 못했다. 두 점프 모두 가산점은 전혀 얻지 못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곧 레이백 스핀을 최고난도인 레벨 4로 연기해 GOE 0.93점을 챙기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연기 시간 2분이 지나 기본점에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서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15점)를 잘 뛰어올라 또 0.93점을 추가했다.
그리고는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에서도 가산점 0.9점을 받아낸 뒤 플라잉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각각 레벨 4와 레벨 3을 인정받았다.
웅장하게 편곡된 아리랑 선율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코레오 스파이럴(기본점 2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여기서도 GOE 0.8점을 받아냈다. 연기가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을 모두 완벽하게 뛰어 가산점 1.44점을 추가한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김연아의 연기에 호응했지만, 김연아는 다소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숏 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던 안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쳐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지진 구호 성금 모금 활동을 벌이는 등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려 했던 일본 선수단은 안도의 금메달로 뜻을 이룬 셈이다.
전날 숏 프로그램에서 7위로 추락했던 ‘일본 피겨의 간판’ 마오 아사다(21)는 한 번으로 횟수를 줄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점프마저 제대로 뛰지 못해 다운그레이드된 끝에 종합 점수 172.79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 더블 토루프에서 실수하면서 긴장했는지 다리가 후들거렸다”면서 “그래서 플립에서도 주춤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했다”면서 “최선을 다한 만큼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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