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시즌 5번째 대충돌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로(왼쪽)와 바르셀로나의 페드로는 또 다시 머리에 피 터지는 한판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 놓고 4강 2차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두 명가이자 앙숙 중에 최고 앙숙 사이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5번째이자 마지막 ‘엘 클라시코(El Clasico)’ 매치업으로 맞붙는다.
두 팀은 3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바르셀로나 누캄프 스테디엄에서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으로 충돌한다. 지난 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보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두 골로 2-0으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이날 홈 2차전에서 1골차로 지더라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미 그 경기가 끝난 뒤 조제 무리뉴 마드리드 감독은 “결승행은 ‘미션 임파서블’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결승에 올랐다”고 레알의 역전 가능성이 없음을 못 박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그렇다고 레알 마드리드가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서겠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의미라고 봐야 한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팽팽하던 0-0의 균형이 주심이 레알의 미드필더 페페를 스트레이트 레드카드로 퇴장시킨 이후 깨진 것을 지적하며 “어떻게 빅게임에서 바르셀로나 상대팀은 항상 선수가 퇴장 당하느냐”고 심판의 조직적인 편파판정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가 UEFA의 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한 상태다.
심판 때문에 졌다는 분기가 충천한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티켓을 얻기는 힘들지라도 뭔가 분풀이를 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가 페페와 수비수 서지오 라모스가 징계로 뛰지 못하고 무리뉴 감독도 1차전에서 퇴장당한 여파로 벤치에 앉을 수 없어 심각한 핸디캡을 안고 적지에서 세계 최강의 팀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는 1차전에서 뛰지 못했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복귀했고 간 조직 이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수비수 에릭 아비달까지도 팀에 돌아와 레알 마드리드로선 더욱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더욱이 레알 마드리드를 고민스럽게 하는 것은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전에서 써왔던 ‘선수비 후역습’ 작전을 써먹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5 참패의 쓴맛을 봤던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달 마드리드 홈경기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모두 철저한 수비축구 전법을 사용해 첫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고 4강 1차전에서도 페페의 퇴장까지는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미 2골차로 뒤진 채 맞는 이번 2차전에서도 싫어도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어 자칫하면 바르셀로나의 예리한 역습에 후방이 뚫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주말 리그 하위팀인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하면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투입하지 않고 이번 바르셀로나전에 대비해 아껴뒀다. 과연 시즌 5번째이자 마지막 클라시코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경기는 3일 오전 11시30분부터 팍스사커채널(FSC)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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