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합창단·해금·대금 기타 키보드 동원
고승들 선시·신라향가 등 2천년 소리 재현
1,000년 한국 불교의 명상음악, 깨달음을 갈구하는 선음악이 LA에서 공연된다.
한국의 명상음악가 홍순지와 그녀가 지휘하는 불국사합창단, 그리고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함께 하는 ‘젠 뮤직’(Zen Music) 콘서트가 오는 24일 오후 6시 칼스테이트 LA의 스테이트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린다.
CSULA 현대어문학과가 주최하는 이 음악회에는 불국사합창단 20여명과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백영운(선음악 그룹 천랑성 이야기 리더), 해금 주자 주영위(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이수자/대구 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경북대 국악학과 교수), 대금 주자 양성필(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이수자/대구 시립국악단 수석), 키보드 고지영 등이 출연해 홍순지와 함께 한국 불교 이천년 세월을 면면히 흘러온 선의 세계를 음악으로 들려준다.
홍순지 명상음악가
양성필
주영위
연주 프로그램은 총 12곡으로 두보, 청허휴정, 문희선사, 나옹혜근 등 고승들의 선시에 곡을 붙인 작품들(‘곡강에서’ ‘박상사초당’ ‘차를 드리지’ ‘그대 고요히 앉으면’ ‘거문고 소리 들으며’ ‘삼몽사’ ‘청산은 나를 보고’)과 신충의 신라향가를 노래한 ‘원가’, 대금정악 ‘청성자진한잎’ ‘내 이야기를 듣게’ ‘그대 안의 정원’ ‘정 그리고 비’ 등 대다수 백영운이 작곡한 명상음악들이다.
백영운
솔로 노래와 합창단을 이끌게 될 홍순지는 계명대 음대와 이탈리아 레스피기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가수로 ‘세속에서의 명상’ 1, 2, 3, 4집을 출반하고 ‘무아명상음악연구원’을 운영하며 명상음악 연구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의 선시음악은 “두레박에 퍼 올리는 맑은 샘물처럼 신선하고 유수하며 조용한 리듬이 우리의 영혼을 일깨워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철 스님(왼쪽)과 이남희 교수가 명상음악 콘서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음악회를 기획한 칼스테이트LA 이남희 교수는 “현대어문학과에 속한 한국어 프로그램에서 매년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 한국 국악방송의 현대국악 공연에 이어 올해는 경북도청의 협조로 불국사합창단을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미국사회와 학생들에게 수천년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를 가까이서 돕고 있는 현철 스님(반야사 주지)은 “한국서 유명한 불국사합창단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명상음악은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혼의 음악”이라며 많은 한인들의 참석을 부탁했다.
이번 방미 연주에 동행하는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불국사는 창건 1,300년에 이르는 한국 불교의 상징이며 불교문화의 정수인 한국의 대표적 사찰”이라고 소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한국 불교의 정수인 선과 그 선을 음률에 담은 선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불교의 상징인 불국사의 천년의 느낌과 그 세월 속에서도 찬란히 빛나는 한국선의 푸름을 홍순지의 선음악을 통해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은 무료다.
State Playhouse 5151 State University Drive, CSULA
(213)446-9316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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