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박지성(가운데)의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가 결승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옆은 나니(왼쪽)와 루니.
박지성이 오는 28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진 분위기다.
축구 전문 사이트인 ESPN 사커넷은 26일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망 기사에서 박지성의 선발 출장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제하고 이날 경기에서 그의 역할을 전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영국의 대중지 더 선도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이 28일 결승전 스타팅 11로 샬케04(독일)와의 4강 1차전에 나섰던 멤버를 그대로 내보낼 것이라고 보도, 박지성의 선발출격을 예상했다.
인디펜던트는 “박지성은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로 개인기가 뛰어난 나니보다 감독이 더 선호하는 선수가 됐다”며 “맨U가 승리하려면 반드시 박지성이 필요하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역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임무를 맡게 될 것이고, 특히 세계 최고의 측면 자원인 다니 알베스를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도 “박지성이 나니보다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수비형 공격수인 박지성의 출전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현지의 여러 언론들이 박지성의 역할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는 기사를 다투어 내놓아 사실상 그의 선발 출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물론 지난 2008년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8강과 4강전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었던 박지성을 아예 경기엔트리에서 뺀 전례가 있기에 라인업이 발표되는 순간까지 선발을 장담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때에 비해 박지성의 팀내 비중이 훨씬 높아졌고 바르셀로나의 현란한 패싱게임과 맞서기 위해선 박지성처럼 많이 뛰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임을 감안할 때 이번엔 선발 출격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편 결승전에서 박지성의 역할에 대해선 그에 3가지로 갈리고 있고 그에 대해선 맨U팬들 사이에서도 찬반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의견으로는 박지성이 바르셀로나의 최고 스타 리오넬 메시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대중지 미러의 로비 사비지 기자는 ‘발렌시아와 박(지성)이 바르셀로나를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지성을 메시의 전담맨으로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지성의 지치지 않는 질주를 메시 한 명을 막는데 쓰기는 아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메시의 리듬을 흐트러뜨리고 메시를 통해 흘러가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혼란에 빠뜨린다면 박지성은 발렌시아와 함께 맨U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지성을 메시가 아닌 바르셀로나 미드필드의 핵 사비 에르난데스를 막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메시로 향하는 패스의 대부분의 사비의 발끝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들어 사비를 차단할 수 있다면 바르셀로나의 공격의 파괴력이 크게 둔화된다는 것이 그 주장이다.
이들은 박지성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AC밀란의 걸출한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완벽하게 무력화시킨 것을 예로 들며 박지성이 피를로를 상대로 했던 플레이를 사비에게도 해준다면 맨U의 승산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박지성을 메시나 사비의 전담 마크맨으로 쓰기보다는 지금까지 큰 경기때 활용했던 것처럼 그 자신의 플레이를 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큰 경기에 강한 박지성의 파괴력이 현 시스템에서 가장 강력하게 발휘된다는 것이다. 과연 퍼거슨 감독은 세계 최강의 스쿼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박지성에게 어떤 임무를 맡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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