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시카고시 남부지역에서 미용재료업소들을 대상, 고가인 레미 헤어 제품을 노리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중에는 벽까지 뚫고 물건을 털어가는 절도범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남부지역의 상당수 건물들은 노후된 경우가 많아 해머 등으로 쉽게 허물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용재료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K씨는 “한 3주전 쯤 아침에 출근, 업체 뒤편에 있던 창고에 재고품을 확인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창고 벽의 한 부분이 뚫려 있었고 안에 보관해 두었던 레미 헤어 제품이 박스 째 몽땅 없어졌다”며 “다행히 재고가 많이 없어서 피해액은 2천달러 가량 정도였으나 막상 벽을 뚫고 도둑이 들어왔다고 하니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고 전했다. 그는 “창고 쪽에는 창문을 깨고 들어올 경우 이를 감지하는 알람장치가 돼 있으나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알람장치를 따로 설치해 두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피해를 당한 후 창고는 물론 매장까지도 알람장치를 모든 벽의 울림을 잡아내는 와이어식 신형 알람장치로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C씨는 실제로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화장실쪽 벽이 뚫린 것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안아야 했다. C씨는 “지난달 27일 이른 새벽, 가게의 알람장치가 울렸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가게로 달려갔다. 업소 뒤쪽 화장실의 벽이 뚫려 있는 것을 보고 정말로, 깜짝 놀랐다. 지붕 뚫고 들어온다는 이야긴 들었지만 벽을 뚫고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침 화장실 문이 모션 알람장치가 설치돼 있는 뒷문쪽과 가까워서 알람이 울려 도둑들이 그냥 달아난 것 같다. 알람장치를 벽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으로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병길 한인미용재료상협회 고문은 “이 수법이 원래 디트로이트에서 한때 기승을 부렸던 것인데 근래 들어 시카고에도 이러한 수법이 전해진 것 같다. 레미 헤어가 비싸기 때문에 갖가지 방법을 다 써서 도둑들이 침입하는 것이다. 사실 알람장치를 아무리 많이 설치해도 전문털이범들의 경우 이를 피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람장치를 벽의 모든 울림까지도 감지하는 장치로 교환한다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제대로 된 보험에 가입해 두는 준비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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