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후원금·선거판도 걸려 첨예한 대립
▶ 공청회 14회에도 이해 엇갈려 합의 못해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구 조정을 위한 논쟁이 정치권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운티 지역구 조정이 지역 정가에서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은 향후 선거에 미치는 파장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정치후원금과 선거인 수다.
현재 샌디에고 카운티는 총 5개 지역구로 분할되어 있으며 현재 제1지역구 그렉콕스, 제2지역구 다이앤 제이콥, 제3지역구 팸 슬라이터-프라이스, 제4지역구 론 로버츠, 제5지역구 빌 호른이 각각 선거구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팸 슬라이터-프라이스와 론 로버츠가 수퍼바이저로 있는 제3지역구와 제4지역구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최대의 관심사다.
카운티 지역구는 매 10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센서스에 집계된 인구수에 따라 정해지며 현 지역구는 310만에 달하는 인구를 각 지역구마다 61만9,000명으로 총 5개 지역구로 편성된 것으로 지난 199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들 지역구 수퍼바이저는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
지역구 재분할 여부를 놓고 정부 측에서는 ‘지역구 재조정 자문위원회’를 설
치하고 그동안 총 14회에 걸쳐 일반 공청회를 개최해 총 3가지 대안이 제시되었으나 각 지역구마다 이해를 달리하고 있어 향후 그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셸 앤더스 자문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우리는 주민들의 공감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얼마나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했는지 그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한 샌디에고 카운티 민주당 지도자들은 지역구 조정에 따른 변화를 포기했다.
제스 더피 민주당 의회 회장은 “공화당 의원들이 지역구의 공개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재 있는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계획대로 지역구를 조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향후 지역구 조정에 따른 개입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이 같은 지역구 조정 논란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곳은 정치 1번지라 할 수 있는 샌디에고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제4지역구와 비교적 다른 도시에 비해 정치후원금이 넉넉한 라호야와 퍼시픽비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제3지역구의 조정 여부다.
특히 제3지역구에 대한 조정은 지난 2001년에도 조정 논의가 있었으며 당시 제5지역구를 관리하던 빌 호른이 제3지역구 중 비교적 부촌으로 알려진 랜초 샌타페, 페어뱅크 랜치 지역을 자신의 지역구로 편입시키고 상대적으로 저소득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에스콘디도 지역을 제3지역구로 이관시키는 방향으로 조정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정에서는 제3지역구 관할 하에 있는 퍼시픽비치와 라호야 지역이 제4지역구로 편입하는 안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안이 통과될 경우 제3지역구는 정치자금 동원능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 정당은 물론 선거구를 관리하고 있는 수퍼바이저를 비롯해 시장, 시의원 등이 첨예한 이해득실이 걸려 있는 이번 선거구 재조정에 따른 선택은 5명의 지역구 수퍼바이저들이 3가지 조정안을 7월12일(화)에 조정한 후 8월2일(화)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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