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총련, 30일 시카고 임시총회서 결정…유씨 1일 취임식
▶ 김씨측은 “회장 취임 강행” 양분 양상
지난달 30일 열린 미주총련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인준을 받은 유진철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가 시카고 임시총회에서 제24대 회장 선거와 관련 부정 선거 및 후보 회유 논란에 휩싸였던 김재권 당선자에 대해 당선을 무효화하고 상대 후보였던 유진철씨를 회장으로 인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김재권씨는 이에 불복하며 미주총련 회장직 수행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미주총련 사태가 더욱 첨예한 갈등과 분열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주총련은 지난달 30일 엘크 그로브 타운내 쉐라톤호텔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었다. 총회가 성립되기 위해선 정회원 100명 이상이 필요한데 총 101명이 참석해 정족수를 채웠다. 이날 총회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문제점 및 해결방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관한 토론’ 등 두 가지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지난 5월 28일 실시된 제24대 회장 선거 이후 불거진 부정선거 및 후보간 돈 거래 의혹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김재권 당선자의 당선 무효화와 향후 4년간 회장직 출마금지 안건을 무기명 투표에 부쳐 투표에 나선 99명 중 찬성 90표, 기권 5표, 무효 4표로 통과시켰다. 이 투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회장 선출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이대로 유진철 후보의 당선을 인정해야 한다’ 등 두가지 쟁점을 놓고 공방을 벌였는데, 이 와중에 비상대책위 구성을 제안하던 23대 남문기 회장은 결국 총회 진행을 포기하고 총회장에서 퇴장했다.
차재만 미주총연 수석부회장 주재로 속개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유진철씨에 대한 회장 인준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 투표에 나선 86명 중 찬성 78표, 반대 8표로 인준을 결정했다. 유진철 당선자는 인준 투표 후 “이번 선거는 총련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유감스럽다. 사실 나를 지지하는 쪽이나 김재권씨를 지지하는 쪽이나 모두가 다 상처를 받았다”며 “그러나 이제 내가 회장에 당선된 만큼 나를 반대하는 분들도 잘 받들어서 단체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진철 당선자는 1일 오전 10시 쉐라톤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김재권 당선자는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이번 총회 개최 자체가 정관에 위배돼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7월 1일부터 임기 2년의 회장직 업무에 나서겠다고 밝혀 사태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김씨측 선거본부장으로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한 조시영 LA 동부한인회장은 “임시총회 소집 자체가 정관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불법이다. 또한 1천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선출한 회장 당선자를 100명이 무효화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주총련측은 “회칙 제4장에 근거,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이사회가 총회 소집을 요구할 때, 그리고 공증 서명한 정회원 60명 이상이 총회 소집을 요구할 때 회장이 소집’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한 임시 총회 소집은 ‘회장의 의무로서 소집 요구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35일 이내에 임시총회를 소집하도록 돼 있다’며 총련측은 정관의 규정을 잘 따랐기 때문에 임시 총회의 적법성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웅진·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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