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인절스
전반기 결산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나란히 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에인절스는 14승3패 상승세로 반환점을 돈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그래도 다저스는 디비전 꼴찌만 겨우 면한 신세고, 에인절스도 자세히 보면 전반기 내내 답답한 모습만 보이다가 다저스와 6차례 대결 등 약한 상대가 줄줄이 걸린 스케줄 덕분에 발등의 불만 껐다는 인상이 짙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등 아메리칸리그의 ‘탑건’들을 위협할 만한 전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LA 야구형제’의 전반기를 점검해 본다.
◎다저스(41승51패)
구단주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선수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야 시즌 첫 4연승을 올린 다저스 선수들의 정신 상태에도 문제가 있다. 팀타율은 리그 전체 30개 구단의 한 중간인 15위에 올라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잘 안 터지고 있어 득점은 26위, 타점은 25위로 처져있는 점이 상징적이다.
다저스는 전반기에 부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톱타자로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숏스탑 라파엘 퍼칼이 두 차례 부상자명단(DL) 신세를 지며 24경기 출장에 그쳤고, 그 것도 2할도 안 되는 타율로 부진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철문을 내려줄 것으로 믿었던 클로저 조나단 브락스턴도 14차례 등판 만에 방어율이 5.68까지 부푼 끝에 팔꿈치 부상으로 DL에 올라있는 상태고, 그 공백을 메워줘야 했을 대만인 구원투수 쿠오홍치도 하필이면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로 DL에 올라 팀을 구하지 못했다.
단 매팅리 다저스 감독에게는 메이저리그 구단 사령탑에 오른 첫 해 도저히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 덕분에 투수 루비 델 라 로사와 숏스탑 디 고든 등 마이너리그 기대주들의 성장이 빨라졌다. 델 라 로사(3승4패·방어율 3.74)는 올스타 클레이튼 커쇼(9승4패·3.03)와 화끈한 ‘원투펀치’를 이룰 가능성을 보여줬고, 고든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전 그의 별명이 왜 ‘미스터 익사이트먼트’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맷 켐프가 마침내 수퍼스타로 떠오른 다저스는 다쳤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후반기에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전망이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즉시 고든과 제리 샌즈, 트레이반 로빈슨 등 마이너리그 기대주들을 불러올려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에인절스(50승42패)
마침내 제 실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일까, 아니면 헤매던 팀들을 줄줄이 만난 스케줄 덕분에 일시적으로 약점이 가려진 것일까.
긍정적으로 보면 에인절스는 전반기 내내 그리 미지근한 모습만 보이고도 디비전 레이스에서 디펜딩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를 단 1게임차로 쫓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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