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으나 현실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복귀하려면 오릭스서 방출된 후 드래프트 신청해야
연고팀 한화 소중한 지명권을 박찬호에게 쓸지도 미지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는 박찬호(38)가 내년에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호는 최근 스포츠월간지 ‘스포츠온’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프로야구) 한화다.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했을 때 가장 가고 싶은 곳은 한국이었다. 그러나 절차상 문제가 있어 일본리그를 선택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한국에서 원치 않으면 갈 수 없다. 한화가 날 데려가는 과정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당장 내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박찬호가 내년에 한화 유니폼을 입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행 KBO 규약에 따르면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중이던 1994년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했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먼저 박찬호가 오릭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야 하고 둘째 박찬호가 KBO에 직접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화가 특별 지명권을 행사해 8월25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찬호를 뽑아야 박찬호의 소원이 이뤄진다.
먼저 첫 단계부터 쉽지 않다. 지난해 12월 오릭스와 1년간 연봉 120만달러에 계약한 박찬호는 올해까지는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한다. 박찬호가 구단에 먼저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요청해 오릭스 구단이 이를 수락하거나, 오릭스 구단이 박찬호를 방출하지 않는 이상 박찬호는 계약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설령 박찬호가 방출돼 KBO에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내더라도 한화가 올해 드래프트에서 소중한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박찬호에게 쓸지는 미지수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로는 최다인 124승을 거뒀고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라는 상징적인 선수다.
그러나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에 이르는데다 젊은 선수 위주로 전력을 재편 중인 한화가 박찬호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형편도 못 되는 게 사실이다.
만약 박찬호가 오릭스와의 올해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한국에 온다면 KBO 규약에 따라 내년 시즌은 뛸 수 없고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야 한다. 박찬호로서는 금쪽같은 1년을 무적 선수로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한국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해 KBO 이사회에서 박찬호가 국내 구단에 입단할 수 있도록 특별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특정인만을 위해 규정을 바꿀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KBO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KBO 규약대로 박찬호 복귀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여론의 향배를 주의 깊게 지켜보겠지만 규약 개정과 관련한 사안은 이사회에서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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