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경기 영향 날뛰는 강·절도
▶ 현금·귀금속서 스마트폰까지… 금값 뛴 후 보석상가는 비상령
불경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및 글렌데일 등 한인 주민 및 업소 밀집지역에서 강·절도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이들 지역에서 일어나는 강·절도범죄는 날치기뿐 아니라 무작정 업소에 들이닥쳐 기물을 부수고 고가품을 강탈해가는 등 범죄행위가 더욱 대담해지고 있으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경비원 고용 등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무방비인 경우가 많아 한인 주민과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글렌데일 경찰국에 따르면 올해 글렌데일에서 일어난 강도범죄는 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일어난 19건에 비해 약 3배가량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들이 노리는 물품유형도 단순한 현금이나 귀금속에서 스마트폰이나 랩탑 컴퓨터 등으로 다변화됐다.
최근 글렌우드 로드에서 랩탑을 손에 든 채 길을 가던 남성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쫓아온 한 강도에게 랩탑을 뺏겼고, 이 강도는 곧이어 랩탑을 든 채 인근 풋힐 블러버드에 위치한 한 셀폰가게에 침입해 진열된 셀폰을 모두 털어 달아나기도 했다.
불경기에 따른 금값 폭등도 강도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50대 한
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다운타운의 보석상에 5인조 흑인강도가 들이닥쳐 이씨에게 페퍼스프레이를 뿌린 뒤 진열장을 부수고 약 7,000달러 이상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 1일 체포됐으나 아직도 다운타운에 밀집한 보석상을 노리는 강도 용의자들은 차고 넘친다는 것이 LA경찰국(LAPD)의 설명이다.
강도 용의자들의 범죄 양상도 더욱 다양해져 예전에는 거리를 걷는 행인들이 차고 있는 장신구를 노리는 ‘날치기’(snatch) 범죄가 기승을 부렸으나 최근에는 아예 업소의 진열장을 부수고 물건을 싹쓸이해 달아나는 ‘치고 빠지기’(smack-and-grab) 범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최근 타운 지역 강·절도범이 급증하면서 한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데는 불경기로 인해 경비원 고용 등 범죄피해 방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담배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한인 이모씨는 “최근 강·절도범 증가 소식을 듣고 같은 상가에 입주한 업주들과 건물주가 모여 경비강화를 논의했다가 포기한 바 있다”며 “최근의 불경기로 경비원을 쓰거나 신형 감시 카메라 등의 장비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한 LAPD 관계자에 따르면 “주민들이 카메라 등 감시장치 설치를 부담스러워 해 일부 사건들은 증거물 입수 자체가 힘들어 범죄자 검거가 힘들어지고, 감시가 헐거워진 틈을 탄 다른 용의자들이 또다시 출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사건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주민과 업주들이 범죄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특히 구형 발코니 문을 사용하는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문이 쉽게 따지지 않도록 플래스틱 바 등의 추가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보석상 등의 업소들은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신형 감시 카메라 등을 설치해 범죄를 당하더라도 빠른 체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렌데일 경찰국의 론 데 톰파 국장은 “최근의 재산범죄 증가 추세는 놀라울 정도”라며 “주민들 스스로가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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