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투수 맷 무어 무실점 삼진쇼
▶ 시즌 타율 .176 포수가 홈런 2방
레인저스 9-0 셧아웃시켜… 양키스-타이거스전은 비로 연기
탬파베이 레이스가 적지에서 그 누구도 예상 못한 두 명의 ‘비밀병기’를 앞세워 텍사스 레인저스를 9-0으로 셧아웃 시키고 5전3선승 시리즈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서전 승리를 따냈다.
레이스의 22세 루키 맷 무어는 레인저스 강타선을 7이닝동안 2안타로 영봉시켜 팀에 시리즈 서전 승리를 안겼다. (AP)
30일 텍사스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팍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레이스는 생애 빅리그 선발 경험이 단 1경기 밖에 없는 루키 좌완투수 맷 무어(22)가 AL 팀 배팅 1위인 레인저스 강타선을 7이닝동안 단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올 시즌 타율이 .176에 불과했던 캐처 켈리 쇼팩이 홈런 2방 등 3안타로 5타점을 올리는 불방망이를 휘두른데 힘입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디펜딩 AL챔피언 레인저스는 이날 자시 해밀턴만이 2안타를 뽑아냈을 뿐 무어와 두 명의 구원투수에 일방적으로 당한 끝에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마지막 아웃 때까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총력을 쏟아 넣는데 바빴기에 플레이오프 선발로테이션을 셋업할 여유가 없었던 레이스는 할 수 없이 빅리그 출전경험이 딱 3회(선발 1회)밖에 없는 ‘초짜’ 루키를 포스트시즌 시리즈 개막전에 내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 루키는 그냥 범 앞에 제물로 던져진 하룻강아지가 아니었다. 지난 22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치른 빅리그 첫 선발등판에서 5이닝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내는 무어를 지켜본 조 매든 감독은 올해 11승(7패)을 올린 베테랑 투수 제프 니만 대신 무어를 디비전 시리즈 로스터에 올린 뒤 개막전 선발로 내보냈고 그는 감독의 신뢰에 역사적인 호투로 보답했다. 7회까지 단 98개의 공을 던지며 레인저스 타선을 단 2안타 2포볼로 잠재운 눈부신 피칭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1경기 선발 경험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것은 무어가 처음이었고 셧아웃은 레이스의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첫 번째였다.
무어의 배터리 메이트 켈리 쇼팩은 스리런과 투런홈런으로 5타점을 올리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AP)
한편 무어가 마운드에서 신바람을 낼 때 타석에선 그의 배터리 메이트인 쇼팩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쇼팩은 레이스가 3-0으로 앞선 3회초 레인저스 좌완 에이스 C.J. 윌슨을 상대로 다이아몬드 한복판을 가르는 대형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6-0으로 벌린 데 이어 5회에도 윌슨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뽑아내 리드를 8-0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쇼팩은 2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타로 홈을 밟는 등 3안타로 5타점을 올렸는데 한 경기 5타점은 레이스의 플레이오프 타이기록이다. 레이스의 지명타자 자니 데이먼도 2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9회 적시타로 1타점을 보태는 등 2안타로 3타점과 2득점을 올렸다.
한편 이날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시작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뉴욕 양키스의 또 다른 디비전 시리즈 개막전은 1-1 동점이던 2회초 타이거스의 공격을 마친 뒤 비로 인해 중단됐고 결국 하루 뒤인 1일로 연기됐다. 2년 전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룰에 따라 악천후로 계속하지 못하게 된 플레이오프 경기는 정규시즌 경기와 달리 취소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진행 시점에서부터 다음 날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가게 돼 이날 중단된 1차전은 1일 오후 5시37분(LA시간) 양키스의 2회말 공격부터 재개되게 된다. 원래 1일 펼쳐질 예정이었던 시리즈 2차전은 하루 뒤인 2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이날 선발로 등판했던 저스틴 벌랜더(타이거스)와 CC 사바티아(양키스) 두 에이스는 각각 1이닝과 2이닝만을 던진 뒤 며칠간 쉬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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