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먼타운에 사는 후배 목사가 이메일로 ‘일상에서 깊이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라 보내 드린다면서 나이든 사람이 명심할 33가지를 보내 왔다.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참으로 유익한 내용이 많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그 연령에 따라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학생은 학생으로서 명심할 내용이 있고 젊은이는 젊은이로서 명심하며 살아야 할 사항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날 공부를 할 때와 목회를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을 정하고 잊을까 봐서 때로는 책상 앞에 써서 붙여 놓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솔직히 은퇴하고 나서 지금은 명심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생각은 하면서도 정해 놓은 것 없이 그저 두루뭉수리로 살아오고 이었는데 보내 준 이메일을 보고 이제 이런 것들을 명심하며 살아야겠다고 정리해 본다. “하루에 하나씩 즐거운 일을 만들어라. 하루가 즐거우면 평생이 즐겁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며 받아 들여라. 이 세상 모두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 아무리 효자라도 간섭하면 싫어한다.”
그런 것 같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하루가 쌓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평생이 된다. 그런데 보면 나이든 사람들 모두가 이제는 남은 생애가 온전히 즐거움만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그러니 지금 즐거운 일 하나를 만들어봐야겠다.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여러 가지가 생각난다. 그 중에 하나는 오늘 꼭 실천해야겠다. 내일 또 찾아서 만들고 모래도 만들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즐거운 일을 찾아서 만들어 가다보면 쌓이고 쌓여 즐거운 평생을 살게 되리라.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면서 받아들이란다. 쉬운 일 같으나 실행하기는 쉽지 않을 듯싶다. 더구나 나이를 먹으니 매사가 고깝게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면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겠다. 넓은 이해심과 여유를 가지고 조급하지 말고 느긋하게 웃으면서 받아들이는 멋을 소유하고 싶다.
세상을 좀 살아본 사람은 다 안다. 세상 모두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 그래도 짜증내거나 불평 원망을 하지 않고 꾹꾹 참으면서 현실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구해야겠다.
이런 내용도 있다. 한 번 한 소리는 두 번 이상 하지 말란다. 말이 많으면 따돌림을 받는다. 나이든 사람들의 괜한 주책이 잔소리다. 그래서들 나이 먹은 사람을 싫어하는 모양이다. 몰라서들 그렇지 사실은 살아온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요, 훈계요, 충고이련만 잔소리로 취급하니 서운할 때가 있다. 그래도 나이를 먹은 사람이 명심해야 할 것은 이미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하여 실없는 늙은이 취급을 받는 일은 없어야겠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말보다는 먼저 모범을 보여야겠다. 그래서 젊은이들로 본을 받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뒤에서 조용히 기도해 주리라.
이런 내용도 있다. “성질을 느긋하게 가져라. 조급한 사람이 언제나 먼저 간다.” “지혜롭게 처신해라. 섣불리 행동하면 노망으로 오해 받는다.” “대우 받으려고 하지 마라.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다음 두 가지를 더 명심하고 싶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또 읽어라. 마음이 풍요해지고 치매 예방도 된다.” “하루에 10분씩 웃어라. 수명이 연장되고 인자한 어른으로 기억된다.” 그건 그렇다.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손에서 놓는 순간 나이 먹은 사람은 정말 늙은 노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은 사람이 좋은 돋보기와 좋은 책들만 있으면 노년을 얼마든지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다.
하루에 10분씩 웃으란다. 웃음이 최고의 보약이다. 행복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웃음이다. 웃음은 돈 안 드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리고 끝으로 이것을 명심하란다. “유서를 작성하고 다녀라. 그것은 자신의 고백서요, 삶의 계산서이다.” “내가 가지고 떠날 것은 없다.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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