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집 승부를 앞에 두고 치열하게 수 싸움을 하는 바둑을 두는 듯, 알듯 모를 듯, 쉬운 듯 난해하고 선문답 같은 이야기를 멤버 4명이서 주고받는 가운데 또 다른 멤버가 이해를 돕고, 사회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하지만 주류 언론에서는 다루지도 않고, 감히 못하던 부분들을 괴도 루팡을 쫒는 셜록 홈즈처럼 그 ‘꼼수’들을 하나씩 시원하게 발라내 버린다.
듣는 이들이 그 얘기 속으로 마치 소설을 읽는 듯 빠져들어 가고, 네 명의 멤버는 사전에 조율과 연출도 없는 듯, 몇 시간 동안 담론을 제시하고, 껄껄거리고, 때로는 분노를 희화해 가면서 담론에 대한 결론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주유천하 김삿갓이 이러했을까?
이들을 두고 혹자들이 언론으로서 무책임하고, 여론을 선동하며, 편파적이라고 폄훼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 열기는 오히려 도가니가 된다.
그들이 말한다. 우리는 언론이 아니지만 언론이 해야 할 성찰을 제시하고, 선동한다고 스스로 찾아서 듣고 선동 당할 국민 수준은 이미 아니며, 80%의 주류 언론, 방송에 의해서 국민들의 선택적 가치를 마비시키는 보이지 않는 무게추를 잡아주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단합과 협력을 통해 국태민안을 추구해야 할 국가지도자가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편을 가르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주체가 되어 있다면 반드시 역사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정리하고 넘어 가야할 것이로되, 그들이 말한다. “어떠한 상식과 논리로도 설명되지가 않는 무수한 불합리의 현장이 대한민국이다.” “기가 막히는 이 일을 이명박 정부가 퇴임하는 그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
선과 악의 가치기준이 사라져 버렸고, 오직 내편이냐, 적이냐의 편 가르기만 남아 있어서 비록 상대방이 옳은 행동과 말을 하더라도 틀린 것이 되어 버리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잘못이래도 그들이 내편이라면 전체 국가기관, 언론을 동원해 비호하고, 도덕 불감증을 넘어 말과 행동이 전혀 따로 돌아다니는 소위 ‘유체이탈’ 화법에 국민들은 어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된 첫 번째 배경은 무지한 국민의 정치의식, 즉 낮은 민도에 있음을 정치인들이 모를 리가 없고, 이 점을 십분 이용해 왔던 것이 한국 정치사의 굴절을 심화시켜왔다.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 치더라도 일반적인 분석의 틀을 전제로 1980년 27.2%였던 대학 진학률이 2010년 79%로 30년 사이에 국민의 사회 정치적인 의식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 이상이 되어 있는데도 막걸리 고무신 세대에나 통할 법한 선전을 구사하고 있다.
둘째로, 두말할 나위도 없이 언론의 제 역할 방기, 언론인의 소명의식, 특히 주류 언론의 국민 바보 만들기, 역사와 여론의 호도로 가치관을 마비시키는 무지막지한 역사적 범죄를 민족과 역사 앞에 단죄하고자 하는 선각자적 열망이 그것이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사회 지도층의 비뚤어지고 뒤틀린 역사관이다. 일부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반국가적, 반민족적, 기회주의 간신 철학으로 철두철미 무장 재무장해서 개인의 보신과 출세 이외에는 나라도 팔아먹고도 남을 처세와 리더십 부재의 인사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이다.
위의 상황들은 ‘나꼼수’의 자양분이다. 내 보내야 할 소재가 하루에도 수십 건이 쌓이지만 4명만으로 감당하기 조차 벅차다. 눈엣가시 같은 ‘나꼼수’를 어떻게 없애버릴까에 골몰하는 어리석은 ‘꼼수’는 이미 어림도 없다. 팟캐스트 세계 1위 시청율과 국내 600만 명 이상의 열혈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겠는가.
간단하다. 보다 투명하고, 정직하면 ‘나는 꼼수다’가 설 자리가 없다.
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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