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찬호 단독 인터뷰
▶ “고국무대는 내게 또 하나의 도전 성적 신경 안 쓰고 최선 다 할 것 내년 WBC 대회 참가 아직은… 고향같은 LA한인들께 진심 감사”
아시아 출신 선수로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을 세운 박찬호는 한국야구에 임하는 자세를‘도전’이라고 정의했다. <박상혁 기자>
아시아 출신 선수로 메이저리그 최다승(124승) 기록을 수립하며 한국 야구사는 물론 세계 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박찬호가 이제 한국무대에서 선수 커리어 마지막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무대 진출을 위해‘박찬호 특별법’까지 마련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앞서 잠시 집이 있는 제2의 고향 LA에 왔고 12일 본보를 방문, 단독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LA 한인 팬들에게 감사의 뜻과 작별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내용 일문일답.
-한국무대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소감은.
▲17년간의 미국생활을 하면서 124승으로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 기록을 얻는 등 많은 경험을 했다. 선수로서 남은 커리어를 의미있고 보람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는데 궁극적으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단 1년을 뛰든, 몇 년을 더 뛰든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소원이 이뤄져 기쁘다.
-지난해 일본무대에 진출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무대에서 뛰는 것에 절차상의 장애물이 있었다. 그 문제로 고심하던 중 일본에서 제의가 왔다. 나로선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 것이었고 일본무대에서 뛰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본은 한국보다 발전된 야구 역사를 갖고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주변에선 그때까지 쌓아놓은 명예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만류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내적으로 나를 풍부하게 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후회는 없나.
▲후회는 전혀 없다.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선수로서 더욱 풍부한 경험을 얻었고 또 다른 야구를 체험했다.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한국대표팀으로 나가 금메달을 따면서부터였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 아래서 뛰다보니 잊었던 한국야구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되살아났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WBC에 출전하면서 한국야구의 발전을 더 가까이서 봤고 언젠가는 한국에서 커리어를 마치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
-내년에 제3회 WBC 대회가 열린다. 박찬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나는 이미 대표팀에서 은퇴한 사람이다.
-그래도 대표팀 은퇴는 번복이 가능한 일 아닌가.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팬들이 원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표팀에서 나를 필요로 해야 한다. 사실 그렇다고 해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만약 사정이 그렇게 된다며 그때 가서 한 번 생각해 보겠다.
-이번 한화 입단과정에서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 한 후 최저연봉으로 계약, 화제가 됐다. 사실상 무보수 계약인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내가 한국에서 던지는 것은 그동안 나를 끝까지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가 크다. 잘하든 못하든 한국에서 직접 뛰는 모습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에 와서 얼마의 돈을 받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돈보다는 앞으로 한국야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었다.
-기부계약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다면.
▲한국야구도 이 분야쪽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번 계약이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와 구단이 함께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금은 우선 한국의 유소년 야구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한국야구는 미국이나 일본과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인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한국에서 뛴다고 생각하니 부딪치는 문제들이 의외로 많았다. 좋고 나쁜 것을 떠나 문화 적응이 쉽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우스갯소리를 해보자. 1994년 박찬호가 미국에 가면서 한국팬들이 미국야구를 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당시 한국야구의 수준을 알게 됐다. 그 때문에 한국야구는 잠시 시들해졌고 한국야구에선 박찬호를 안 좋아했다. 그런데 미국야구를 보면서 자라난 아이들이 야구를 시작, 지금 한국야구를 이끌어가고 있고 이들은 아려서부터 본 기술적으로 발전된 선진야구를 한다. 지금 한국팬들은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의 차이를 전혀 못 느낀다. 그러면서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한국의 선전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한국야구에 대한 감동이 더욱 깊어졌다.
-한국야구에 임하는 본인의 자세는 어떤 것인가.
▲도전이다. 다른 문화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도전이 아니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도전이란 한국 타자를 상대로 이기는 것이다. 그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시련은 있겠지만 도전은 항상 나를 더 강하고 풍부하게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나.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다. 그것만 된다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 것이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몇 승을 거두겠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끝으로 LA 팬들에게 인사말을 해 달라.
▲LA는 늘 내게 정말로 각별한 곳이고 고마운 곳이다. 내 집 같고 고향 같다. 텍사스로 간 후에 LA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게 느껴졌다. 미국에 있었을 때도 오프시즌엔 늘 LA에서 생활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요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인데 빨리 회복돼 활기가 넘치는 한인타운을 보고 싶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