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가 마음에 들진 않아요. 그렇다고 찍을 만한 다른 후보도 없네요."
미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오후 컬럼비아 시내.
주의 수도인 이곳 다운타운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경선 전망을 묻자 "롬니가 유리하긴 한데…"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거리에서 체감한 민심은 선두를 달리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결국 승리를 거머쥘 것이란 `워싱턴 정가’의 관측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작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고 있다는 브래드 스펜서(25)는 "나 같은 젊은이들은 공화당의 이전투구(dog fight)에 관심이 없다"며 "롬니가 이길 것 같지만 여기 남부 특유의 정서를 생각하면 뜻밖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나 언론이나 기독교의 영향력을 주요 변수로 꼽고 있었다.
미국 남부, 엄밀히 따지면 동남부의 북단에 자리잡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남서쪽으로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로 이어지는 `바이블 벨트’의 출발선이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 지도자들의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교계의 입김이 세다.
신앙과 지연을 유별나게 따지는 이곳의 배타성은 많이 누그러지긴 했다. 그러나 정통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여기는 몰몬교 후보를 흔쾌히 제 식구로 받아들일 정도까지는 안됐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거푸 쓴잔을 들이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무섭게 약진하는 것도 롬니와 전혀 다른 출신 배경 덕이 크다. 천주교 신자인 깅리치는 억만장자인 롬니와 달리 가난한 남부 조지아주에서 자라난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지역 언론들도 롬니를 차갑게 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부 언론들은 깅리치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롬니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의 입을 빌어 과다 세액공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중적 태도도 보였다.
지역의 유력 신문인 `더 스테이트’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라면서 신자들의 3분의 2가 "롬니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돼선 안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최대의 유력 언론인 애틀랜타저널(AJC)은 이날 `깅리치는 뜨고 롬니는 주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깅리치가 반전의 모멘텀을 잡았다"고 전하는 등 노골적인 깅리치 띄우기를 시도했다.
일부 교계 지도자들도 2차례 이혼으로 도덕적 흠결이 있는 깅리치 편에 섰다.
지난 15일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도됐던 기독교 복음주의 리더그룹의 일부가 "사실이 왜곡됐다"며 깅리치 지지를 천명한 데 이어 남부의 대표적인 초대형 교회인 `12사도교회’ 설립자로 주말 설교가 200개국에 방송되는 마이클 유세프 목사도 깅리치 지지 대열에 가세했다.
유세프 목사는 롬니를 겨냥, "독선적이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보다 죄 지음을 뉘우치는 깅리치 같은 사람을 존경한다"고도 했다.
공화당 관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수층이 롬니를 두고 분열과 좌절, 고민에 빠져있다"며 "승부의 열쇠를 쥔 35%에 이르는 부동표가 마지막에 어디로 향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롬니는 싫고, 그렇다고 대안도 마땅치 않다"고 답답해하는 남부의 민심은 21일 밤 그 선택지를 드러낸다.
(컬럼비아<美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롬니가 마음에 들진 않아요. 그렇다고 찍을 만한 다른 후보도 없네요."
미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오후 컬럼비아 시내.
주의 수도인 이곳 다운타운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경선 전망을 묻자 "롬니가 유리하긴 한데…"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거리에서 체감한 민심은 선두를 달리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결국 승리를 거머쥘 것이란 `워싱턴 정가’의 관측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작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고 있다는 브래드 스펜서(25)는 "나 같은 젊은이들은 공화당의 이전투구(dog fight)에 관심이 없다"며 "롬니가 이길 것 같지만 여기 남부 특유의 정서를 생각하면 뜻밖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나 언론이나 기독교의 영향력을 주요 변수로 꼽고 있었다.
미국 남부, 엄밀히 따지면 동남부의 북단에 자리잡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남서쪽으로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로 이어지는 `바이블 벨트’의 출발선이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 지도자들의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교계의 입김이 세다.
신앙과 지연을 유별나게 따지는 이곳의 배타성은 많이 누그러지긴 했다. 그러나 정통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여기는 몰몬교 후보를 흔쾌히 제 식구로 받아들일 정도까지는 안됐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거푸 쓴잔을 들이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무섭게 약진하는 것도 롬니와 전혀 다른 출신 배경 덕이 크다. 천주교 신자인 깅리치는 억만장자인 롬니와 달리 가난한 남부 조지아주에서 자라난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지역 언론들도 롬니를 차갑게 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부 언론들은 깅리치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롬니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의 입을 빌어 과다 세액공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중적 태도도 보였다.
지역의 유력 신문인 `더 스테이트’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라면서 신자들의 3분의 2가 "롬니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돼선 안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최대의 유력 언론인 애틀랜타저널(AJC)은 이날 `깅리치는 뜨고 롬니는 주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깅리치가 반전의 모멘텀을 잡았다"고 전하는 등 노골적인 깅리치 띄우기를 시도했다.
일부 교계 지도자들도 2차례 이혼으로 도덕적 흠결이 있는 깅리치 편에 섰다.
지난 15일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도됐던 기독교 복음주의 리더그룹의 일부가 "사실이 왜곡됐다"며 깅리치 지지를 천명한 데 이어 남부의 대표적인 초대형 교회인 `12사도교회’ 설립자로 주말 설교가 200개국에 방송되는 마이클 유세프 목사도 깅리치 지지 대열에 가세했다.
유세프 목사는 롬니를 겨냥, "독선적이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보다 죄 지음을 뉘우치는 깅리치 같은 사람을 존경한다"고도 했다.
공화당 관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수층이 롬니를 두고 분열과 좌절, 고민에 빠져있다"며 "승부의 열쇠를 쥔 35%에 이르는 부동표가 마지막에 어디로 향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롬니는 싫고, 그렇다고 대안도 마땅치 않다"고 답답해하는 남부의 민심은 21일 밤 그 선택지를 드러낸다.
(컬럼비아<美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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