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내 생명의 은인이시며 목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시던 사랑하는 어머님이 98세를 사시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 장례를 마치고 자녀들이 어머니의 유품을 나누어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어머니의 찬송가와 목도리를 가졌다. 목도리를 옷장에 간직해 두었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꺼냈다. 어머니 목도리를 보니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핑 돌며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다. 어머니 분 냄새가 난다. 어머니 사랑이 그립다. 목에 걸어 보았다.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할 수가 없다. 어머니 손길이 닿는 것 같다. 그래서 춥던 덥던 목도리를 하고 다닌다.
그런데 목도리를 계속 매다 보니 작년 말부터 목이 뻣뻣하고 근육이 뭉치는 것 같고 아프던 증상이 없어졌다. 어머니의 목도리를 기도하면서 매고, 집에 있을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꽉 조여 매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신기하게 목이 부드럽고 자유스러워졌다.
생전에 나를 위해 그렇게 기도 많이 하시던 어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여전히 기도를 하고 계신가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흘러내려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 어머니 향내를 맡으며 목도리를 또 매고 있다.
박석규 / 은퇴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